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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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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 학기 시작 … ‘잘파세대’ 눈높이 맞춘 선교 ‘눈길’

젊은층서 유행하는 챌린지, 밈 등 활용 … 학생들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까지

한 선교단체 학생들이 SNS 상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활용해 신입생 사역을 펼치고 있다.(사진=영상캡처)

개강을 맞은 캠퍼스가 활기를 띄고 있다.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신입생 새내기 맞이에 한창이다.
과거에는 교정에서 홍보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잘파세대 눈높이에 맞춘 이색 캠퍼스 선교가 눈길을 끈다.
올해 대학을 입학한 24학번 신입생은 2005년에 태어난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를 합친 신조어다.
잘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랐다는 점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잘파세대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여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것에도 능통하다. 간단한 미디어 콘텐츠 하나쯤은 배운적 없이도 척척 제작해낸다.
이러한 세대 특성을 반영해 SNS 등을 활용한 캠퍼스 선교단체들의 사역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기독대학인회(ESF)는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중인 ‘숏폼 챌린지’를 시작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스타그램 숏폼 영상 서비스인 릴스(reels)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은행 이름 플러팅 챌린지’ 영상을 업로드, 이 영상처럼 ‘농협은행’(너무 예쁘네), ‘기업은행’(귀엽네), ‘국민은행’(고민해), ‘신한은행’(신나네) 등 은행이름으로 노랫말을 개사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챌린지다.
“혹시 그거 알아 그대 농협은행~ 대체 뭘 국민은행? 새내기 볼 생각에 난 지금 너무 신한은행.” 재밌는 가사 등으로 잘파세대의 흥미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ESF 계정에 업로드된 5개 챌린지 영상만해도 전체 조회수가 1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화제다.
관계자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잘파세대는 재미있고 개성 강한 소비, 희소성을 좋아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인증하는 것을 즐긴다고 입을 모았다.
영상을 직접 제작한 성강민(22) 군은 “기독교 동아리는 재미없고 진부하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며 “평소 취미로 숏폼 콘텐츠를 찍어왔는데 이를 선교단체 홍보에 접목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캠퍼스 선교단체들과 함께 챌린지 영상을 제작하며 연합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각 대학별 홍보영상을 올렸다.
배화여자대학교 CCC는 ‘여기 어때’의 광고를, 서울대학교 CCC는 ‘야나두’의 광고를 각각 패러디해 선교단체 활동을 소개한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SNS로 공유, 소통하길 즐기는 잘파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기독학생연합(이기연)은 아예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 사역을 펼치고 있다. ‘학점관리 꿀팁’, ‘꿀교양 모음’, ‘건물 탐방’, ‘지름길 투어’, ‘기도실 투어’, ‘이대 앞 건강 맛집’ 등 신입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카드뉴스에 담아 SNS로 공유하고 있다. 학내 선교단체, 기독교 동아리 소개 등 신앙 관련 정보도 제공 중이다.
신입생 강 모양은 “기독 동아리가 워낙 많아서 어디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됐는데 SNS를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좋다”며 “새내기에게 유용한 정보들도 있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고 전했다.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 소장은 “잘파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별이 없는 세대”라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강조하면서도 미디어와 같은 온라인 도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세대의 특성에 발 맞춰 사역에도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잘파세대가 온라인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신앙 공동체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게 관건”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사역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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