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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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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USCIRF “수단 전쟁 이후 150개 이상 교회 파괴” 보고

지난 6일(현지시간) 수단 국경 근처 차드 메체 캠프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수단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가 지난 4월 수단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150개 이상의 교회가 훼손되거나 파괴됐다고 보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USCIRF는 보고서를 통해 “수단 정부군(SAF)과 무력 분쟁 상대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충돌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종교 공동체가 황폐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으로 인해 1만3,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무장 전투원들이 표적으로 삼은 예배당과 기타 종교 유적지에 파괴의 흔적들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마지드(Mohamed Magid) 위원은 “국제인도법은 무력 충돌 중에도 예배당과 종교 장소를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보호조항인 53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단에서는 예배 장소와 종교 유적지가 계속해서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고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과 분쟁이 수단의 소수 기독교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수단 내 기독교인 인구는 4,300만 명 중 약 200만 명(4.5%)으로 추산된다.
지난 1월 모닝스타뉴스는 “RSF 무장세력이 와드 마다니(Wad Madani)에 위치한 한 교회에 불을 지른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1939년에 건축된 이 교회는 게지라 주에서 가장 큰 종교 건축물로 꼽힌다. RSF는 또 같은 지역의 콥트 기독교 수도원을 공격해 군사 기지로 개조하기도 했다.
폭력은 건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무장세력들이 교회를 침입해 성직자와 그의 아들을 포함해 4명에게 총격을 가했고, 교회 경비원을 찌른 후 건물을 약탈했다.
또 프랑스 일간지 라 크루아 인터내셔널(La Croix International)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복음주의 목회자인 코와 샤말(Kowa Shamal) 목사는 RSF 무장세력으로부터 신앙을 포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 간신히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샤말 목사가 이를 거부하자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23세 조카가 살해당했다. RSF는 그가 목에 걸고 있던 십자가를 없애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했다.
미국의 톰 페리엘로(Tom Perriello) 수단 특사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이소벨 콜먼(Isobel Coleman) 부국장은 이달 초 전쟁 1주년을 기념해 수단에 관한 국제인도주의회의에 참석했다. 콜먼 부국장은 수단 국민을 위한 추가 인도적 지원 1억 달러를 발표했으며, 2023년 10월 이후 미국 정부의 수단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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