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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5월 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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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문 목사] 꿀같이 단 말씀

안광문 목사(생명샘교회)

하나님 말씀은 말씀을 받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줍니다

에스겔서 3장 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 두루마리를 먹고, 너의 배를 불리며, 너의 속을 그것으로 가득히 채워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두루마리를 먹을 뿐만 아니라 몸으로 흡수해서 몸의 일부분으로 만들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에스겔이 하나님 말씀에 완전히 동화돼서 에스겔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하나님 말씀이 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두루마리로 배를 불리고 속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을까요?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사람의 배는 소화기관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과 인격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으로 속을 채우라는 말씀은 에스겔의 감정과 인격과 내면을 전부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채운다”는 말씀도 원어의 뜻은 “차고 넘치도록 가득 채운다.”라는 의미입니다. 에스겔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게 채워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충만해져서 하나님 말씀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에스겔의 생각이 하나님 말씀과 같고, 하나님 말씀이 에스겔의 생각이 되어서 에스겔이 전하는 말씀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차원에서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무엇인가로 속을 가득 채우게 되면 더 이상 다른 무엇인가를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면을 가득 채우게 되면, 더 이상 에스겔 자기 생각이나 다른 사람들의 사상이나 이 세상 사람들의 이론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가득 채웠다는 것은 에스겔이 그 말씀을 충분히 대언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답답해 견딜 수 없다고 말을 한 것이나 베드로와 요한이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을 뿐만 아니라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고 넘치도록 충족하게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차고 넘치니까 그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어지는 에스겔서 3장 3절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래서 내가 그것을 먹었더니, 그것이 나의 입에 꿀같이 달았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꿀같이 달았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의 영혼에 기쁨을 주었고 만족을 주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적힌 것은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에스겔서 2장 10절을 보면 “거기에는 온갖 조가와 탄식과 재앙의 글이 적혀 있었다.”라고 합니다. 그러면 꿀같이 단것이 아니라 “약처럼 썼다.”라고 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런데 에스겔은 “꿀같이 달았다”라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꿀같이 달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본질적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죽은 사람을 살리고 갇힌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고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는 생명과 능력의 말씀이자 복의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 상관없이 그 자체로 말씀을 먹는 사람들에게 달 수밖에는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사람들의 영혼에 기쁨과 만족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시편 19편 10절에서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라고 합니다.
예레미야서 15장 16절을 보면 예레미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저에게 기쁨이 되었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잘 보면 이 말씀은 심판에 관한 말씀이었고 앞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레미야는 자기가 먹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쁨이 되었고 즐거움이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예레미야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말씀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먹는 사람들의 영혼에 기쁨과 만족을 주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처한 상황까지 초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힘과 온전한 기쁨을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내용과 관계없이 말씀을 받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줍니다.
때로는 말씀의 내용이 거슬리고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그 말씀에 순종할 때 도리어 평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을 먹는 사람들과 먹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저주의 말씀조차도 꿀같이 달지만 말씀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말씀들이 약처럼 씁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원리가 되고 말씀과 삶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진정한 기쁨과 만족으로 충만하게 채워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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