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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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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교회 | 오창희 목사] “누가 이 시대의 다니엘이 될 것인가”

오창희 목사

오창희 목사(흰돌교회)는 85년 전 일어난 신사참배(神社參拜)를 남북통일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보고 기도하며 회개해 회복을 얻어야 한다고 강권한다. 일제강점기의 일본은 천황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기 위해 곳곳에 신사를 세우고 한국인들에게 강제로 참배하게 했다. 신사는 천황을 신격화한 일본의 민간종교인 신도(神道 Shintoism)의 사원이다.
오 목사는 다니엘이 자신의 민족이 바벨론 포로가 돼 끌려간 것은 ‘우상숭배’의 죄 때문임을 고백하고 회개한 다니엘 9장 19절(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귀를 기울이시고 행하소서)을 제시하면서 우리도 회복을 위해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참배를 남북 분단의 원인으로 생각하게 된 배경과 복음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오 목사를 만나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

A.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친가 4대. 외가 4대의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앙교육을 받았다. 육촌지간 목사가 10명이고 조카 대에도 목사가 6명이다.
어릴 때부터 조부모의 믿음을 보고 자랐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모든 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다 보니 남들도 나를 목사가 될 사람으로 여겼고 나도 자연스레 목회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서원기도를 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그 꿈을 간직하다가 버렸다.
목사가 되려는 꿈은 버렸지만 철학을 공부해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고 싶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Ph.D)를 받고 대학교수의 길을 걸으려 했다.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에서 비지팅 스칼라(Visinting Fellow 방문연구원)를 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됐다. 부르심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식기도 할 때 회개가 터져나왔다.
얼마 안 있어 IMF 사태가 발발했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북한을 위해 금식기도를 했다. 예레미아, 예레미야 애가를 읽으며 기도하면서 선지자의 심정을 이해했다. 총신대학원에 40세에 입학했다. 왜 이 나이에 하나님께서 부르셨을까 생각하며 기도하니 성경적 교회를 꿈꾸라는 것이란 답을 얻었고 성경적 교회를 위해 여러 교회를 탐방하며 교회론 등도 공부했다. 목사 안수를 받고 개척교회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두려움이 컸다. 그때 릭 워렌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읽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르심을 받아 그 뜻을 이루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을 깨달으니 평생 개척교회 목사로 살아도 복된 인생이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태산을 무너뜨릴 것 같은 힘이 생겼다.
개척교회를 하려고 준비하던 중 흰돌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흰돌교회 담임목사였던 이종일 원로목사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거부했다.
개척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다가 사도바울이 아시아로 전도를 가려 했으나 마게도니아로 옮긴 것처럼 나에게 맞는 곳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책을 읽었고 우선순위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두고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흰돌교회에서 다시 연락이 왔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이 교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첫 설교를 하게 됐고 성도들에게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느꼈다. 설교 후 당회에서 청빙을 결정했고 3주 만에 부임하게 됐다. 2년 6개월 동안 이종일 목사님과 동사하면서 목회를 배웠다. 이 목사님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다 가지신 분, 나의 멘토였다.

Q. 흰돌교회,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교회

A. 흰돌교회의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흰돌교회는 모든 면에서 예수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그 뜻에 순종하며 섬기며 초대 예루살렘교회처럼 인간의 힘과 지혜가 아니라 전적으로 성령님이 이끌어가시도록 기도하고 순종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또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가운데 모든 성도들이 주님이 주신 은혜와 행복으로 충만한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흰돌교회는 영성 있는 예배, 사랑 깊은 교제, 생명을 구원하는 전도, 성숙으로 이끄는 양육, 기쁨으로 섬기는 봉사하는 섬김의 공동체를 핵심가치로 삼는다.

Q. 한국기독교의 뼈아픈 상처, 신사참배

A. 5~6년 전쯤 우연히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한강에 들어가 일본 신도의 중들이 받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사참배는 강압에 못 이겨 한 것으로 배웠다. 신학교에서 신사참배에 대해 배울 때도 과거 한국 교회가 일제 총칼의 압력에 굴복해 잘못된 결정을 했고 신사에 가서 절을 했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기독교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신도에서의 세례의식은 신사참배를 위해 몸을 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종교적 의식이다.
1938년 9월 9일 제27회 장로교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정했다. 신사참배는 종교행위가 아니라 국가행위라고 명분을 삼지만 신사신도는 ‘일본은 신의 나라이고 이 나라는 태양여신 아마데라스 오미가미의 만세 일계의 손자 현인신(現人神) 천황의 다스리는 나라이며 그 천황은 신성불가침이다. 이 천황에게 국민은 죽음으로써 충성할 것이며 천황의 황조황종인 조상신들을 모신 신사에 참배치 않는 것은 비국민’이라고 규정한다. 일본을 신의 나라로 천황을 인간이며 동시에 신이라고 간주한다. 이는 천황이 마치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가진 예수님과 같다는 말이다. 한국교회는 총칼의 위협 속에서 이런 사실에 대해 눈을 감고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당시 마지막까지 남은 교단이 장로교였고 장로교는 전체 기독교인의 70~8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보루가 무너진 것이자 한국 기독교의 몸통이 무너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사참배 반대자들을 면직하거나 제명했고 교회에 담임목사로 청빙하는 것을 금지했다. 신사참배에 불참하거나 반대한 성도들을 목회자들이 일본경찰에 경찰에 신고하고 처벌받도록 했다. 일본경찰이 신사참배 반대자들을 탄압한 것이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일본은 각 교회마다 공문을 보내 모든 신자가 여호와보다 천황이 더 높다는 것에 사인해 제출하게 했다.
여호와 하나님만을 유일신으로 믿는 기독교가 천황을 하나님보다 더 놓은 신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해방된 후 신사참배에 대한 제대로 된 회개가 없었다. 1954년 제39회 안동총회에서 신사참배결의 취소와 두번의 회개기도, 순교자 가족들을 돕기 위한 2차례 모금을 결정했지만 7년 이상이나 전 한국교회가 지은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기에는 부족하다.
두번의 회개기도도 성찬식과 새벽기도에 했다고 하니 온 교회가 지은 죄인데 이렇게 회개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또한 총회에서는 신사참배결의를 취소됐지만 노회의 결의는 취소되지 않았다.

Q. 남북 분단의 근원을 신사참배, 우상숭배 라고 보는 이유

A. 신사참배 결의 후 7년 이상 배도가 행해졌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우상숭배를 했을 때 이스라엘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나누셨다. 남유다가 우상숭배하자 바벨론의 포로가 되게 하셨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수많은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지 않기 때문에 벌하신 것이다. 북한은 일찍 복음이 들어갔다. 복음화율도 훨씬 높았다. 한때는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곳, 대부흥이 일어났던 곳에서 신사참배를 앞장선 것이다.
누가복음 12장 48절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를 적용하면 하나님은 더 많은 은혜를 준 지역에 더 좋은 열매를 기대하셨는데 오히려 더 악한 열매를 맺고 더 많이 범죄했기에 심판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성전을 사랑하시지만 우상숭배하면 하나님은 성전이라도 스스로 버리신다. 솔로몬 성전과 헤롯 성전이 그 예다. 하나님은 교회를 사랑하시지만 우상숭배했기에 교회를 던지신 것이 공산화다. 공산화를 통해 징계하시는 것이라고 본다.
회개가 있어야 우리를 싸매고 고치신다. 회개할 때 부흥이 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과거의 더 큰 죄를 회개할 때 임하고 통일도 이 죄에 대한 회개가 있어야 한다.

Q. 한국 교회 신사참배 결의 제85주기를 맞아 펼치는 회개운동이란

A. 역사적 연구의 바탕 위에서 한국교회가 저지른 신사참배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그 죄의 여파가 어떤 것인지를 한국교회에 알리고자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를 한국교회에 호소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신사참배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알아야 한다. 기도문만 읽어서는 안 된다. 죄를 지었음에도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을 이해한다.
선지자들은 민족의 죄를 자기들의 죄로 알고 회개했다. 신사참배를 그들의 죄가 아닌 나의 죄로 알아야 한다. 나라와 민족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사참배가 얼마 무서운 죄인지 깨닫고 회개하며 나라와 민족이, 통일이 바로 나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Q. 텍사스 지역 한인동포 및 성도들을 위한 권면의 말씀

A. 한국에 있는 분들보다 미주 한인동포들이 나라와 민족에 관심이 더 많다. 달라스 교회들이 신사참배에 대해 공부하길 원한다. 신사참배의 결과에 대해 알기 원한다. 신사참배의 결과로 남북 분단이 야기됐다는 것을 알면 하나님의 심정으로 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개하면 한국교회가 오히려 자극을 받을 것이다.
통일이 가까워오는 이때야말로 오히려 다니엘처럼 나라와 민족의 죄를 놓고 회개하고 기도해야 할 때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주셨던 시대와 상황에 대한 깨달음을 우리에게도 주시고 또 나라와 민족을 위해 회개하고 기도했던 그 간절한 마음을 주셔서 이 회개운동이 조그만 불쏘시개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진영 기자 © TCN

제4차 글로벌 복음통일 선교대회에서 오창희 목사가 강의 후 회중과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2020년 흰돌교회 설립 50주년 임직 및 은퇴 감사예배
주민 포럼을 진행하는 오창희 목사
흰돌교회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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