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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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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제보다는 오늘이 행복하기를… ”

이기욱 목사

오래전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미국 아이오와 출신의 ‘다이크먼’ 이라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녀가 30살이 되던 해에, 그녀의 부모님이 은퇴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부모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마다 약 20년을 넘게 자신을 배웅하는 부모님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이 전시됐는데, 때로는 부모님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한 채로 손을 흔들어 주시고, 또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손녀딸을 다정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지팡이를 든 채로 불편한 몸으로 딸을 배웅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건강을 잃고, 어느 순간 사진 속에는 그녀의 어머니 혼자서 딸을 배웅하는 모습입니다.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겁니다. 이후에도 그녀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딸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더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머니 역시 건강을 잃게 됩니다. 더 이상 집 밖에서 딸을 배웅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집을 나서는 마지막 사진에 그녀의 곁에는 이제 부모님이 안 계십니다. 그녀의 마지막 사진, 더 이상 그녀를 배웅하며 손 흔들어 주던 부모님의 모습이 없는 텅 빈 마지막 사진을 보면서 혼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인생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습니다. 또 기쁜 일도 있었고 속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걱정도 하고 그러다가 웃기도 하고, 힘들어했다가도 용기내 일어나 보기도 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마지막이 있다는 겁니다.
10개월 전에 대장의 1/3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고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수술이 제 인생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중에 “우리 모두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마지막 인생의 날이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정말 언젠가 나의 인생에도 텅 빈 사진 한 장이 남아 있겠지!”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어제보다는 오늘이 행복하기를 …”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으면 못마땅해하고, 제 방식대로 고치려고 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런 마음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있는 것 자체가 그냥 소중하고, 옆에 남아 있는 그 모습이 더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고, 화를 내거나 싸울 일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모습이 행복합니다. 마지막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니 여유가 있어졌습니다.
또한 제일 감사한 것은 돌이켜 보면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 “예수님을 믿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있었고, 아픈 일도 있었고, 또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결국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지금 이곳에 서 있을 수 있을까, 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고마워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구원의 소망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사는 인생이 참된 인생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인생의 소원이 있다면,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하나님 잘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주위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고마웠어요”하며 진심으로 손 흔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얼마 전 수술 후 몸의 각 기관의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한국에 잠시 방문했었는데, 연로하신 양가 부모님들을 바라보다가 서론에서 이야기한 사진 작가 ‘다이크먼’을 떠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양가 부모님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에 담겨진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릅니다. 비록 언젠가는 이 사진들이 텅빈 사진으로 남겠지만, 그래도 지금 사진을 채워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인생, 잠시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기간을 누릴 뿐인데, 이 땅에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집도, 건강도, 자녀도 내 것인 양 자랑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그저 믿음을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다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날에 후회 없이, 미련 없이 ‘하나님 잘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백하며 떠날 수 있는 그런 넉넉함이 우리 모두에게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이 분명 어제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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