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 F
Dallas
금요일, 4월 26, 2024
spot_img

[신용호 목사] 인생의 교차점에서 이루어진 특별한 만남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

독일한 문학자인 ‘한스 카롯사’은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바로 ‘인간은 만남의 존재’로 ‘만남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2015년 5월에 플로리다 재판에서 판사인 Mindy Glazer와 강도로 붙잡혀 온 Arthur Booth와의 만남이 담긴 영상이 최근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의 과정 가운데 판사인 친구가 먼저 죄수인 친구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재판에 대한 선고 후에 판사는 자신이 그의 중학교 친구임을 밝히면서 어렸을 때에는 가장 친절했던 그가 왜 지금은 무서운 범법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안타까워하였고, 죄수인 친구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울며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인생의 여정 중에 ‘중학교’라는 한 교차점에서 만났습니다. 그 후 각자의 인생에서 펼쳐진 수많은 교착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나중에 한 사람은 판사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범죄자가 된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7장 11-17절의 말씀을 보면, 나인성에 사는 한 과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일찍이 남편과 사별을 한 후에 외동아들만을 바라보며 살았던 불쌍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죽게 되자, 과부를 큰 슬픔에 잠긴 채 아들을 장사하기 위해 나인성 밖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부가 성문을 나갈 때에 마침 열 두 제자들과 수많은 무리들과 동행하며 성문에 이르신 예수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아들로 인해 슬피 울고 있는 과부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녀에게 다가가 ‘울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죽은 아들의 관에 손을 대시며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고 말씀하시니 죽었던 과부의 아들이 살아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보았던 사람들이 두려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는 소문을 온 유대와 각 사방에 전하게 되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과 과부가 나인성의 ‘성문’이라는 교차점에서 교차되는 순간을 나타내는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라는 문구의 “때에”라는 말은 주로 ‘보라(behold)’라고 번역되는 ‘이두’라는 헬라어 품사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품사는 성경에서 사람의 눈에는 마치 우연한 만남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으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로 이루어진 만남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품사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룻기 2장 3-4절에서 룻이 어느 날 아침에 이삭을 주우려고 밭에 나갔는데 그 밭이 보아스의 밭이었고 그 때 마침 보아스가 와서 만나게 되었을 때에 ‘이두’라는 품사가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과부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은 단순히 우연의 만남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에 의해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당시 나인성에는 죽은 아들의 장례를 치르던 과부 외에도 다른 과부들이 살았을 것이고 이 외에도 수많은 유대인들이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예수님의 긍휼하심과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오직 과부 한 사람뿐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자신의 일꾼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죄로부터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비록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지만, 여전히 이 세상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수많은 교차점에서 예수님과의 만남을 갖지 못한 채 영원한 멸망으로 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미 시기가 늦어서 앞에서 나누었던 두 친구의 만남처럼 예수님과의 만남이 단순히 아쉬움과 창피함을 느끼는 만남으로 끝날 것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는 한 친구의 인생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에 판사 친구와의 만남이 별로 의미 없을 것 같은 만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두 번째 만남에서 보여진 모습은 범법자 친구가 판사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룬 후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들은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로 예수님을 만나 구원의 은혜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받은 것은 구원의 은혜 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사명 또한 받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에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잃어버린 영혼들이 그들의 인생의 교차점에서 예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날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경험하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