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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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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감독]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간 길”

‘제자 옥한흠’, ‘부활 그 증거’, ‘중독’ 등 유명 기독교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목사인 김상철 감독이 달라스를 찾았다. 영화 ‘제자, 옥한음’은 한국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달성했고 2014년 ‘부활: 그 증거’는 2020년 다큐멘터리 영화 관객 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세계 가나안 운동본부 상임이사이자 베델 회복 공동체 대표, 파이오니아 21 연구소장으로 일하며 현대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인 중독과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 있는 김상철 감독을 만나봤다.

김상철 목사

Q. 다큐멘터리 제작에 뛰어든 계기

A. 목사가 먼저 됐기 때문에 목회자라는 정체성이 있었다. ‘어떻게 선교하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영화를 선택했다.
요즘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지금의 40~50세까진 텍스트를 텍스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이해한다. 이것은 매우 근본적인 차이다. 따라서 요즘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미디어다. 그들이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으로 다가가지 않으면 소통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2009년도부터 영화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영화 ‘중독’

A. 2009년도에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한 선교사를 알게 됐다. 그는 “향후 5년 이내에 중독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을 계기로 미국, 영국, 러시아, 인도, 스페인 등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중독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중독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을 만나며 회복의 원리에 대해 추적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영화감독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에서 영화 ‘중독’을 만들게 됐다.

Q. 사회 문제로서 중독

A. 한국도 굉장히 약물 중독이 심각해지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많이 애쓰고 있다. 미국은 더할 것이다. 지난 십여 년 이상 중독과 우울증에 대하여 연구했지만 결국 공동체로 귀결됐다. 공동체는 정신적으로 함께 의지하고 도와주는 무리를 뜻한다.
혼자서는 중독과 우울증을 해결할 수 없다.
병원에 가야하고 상담도 받아야 한다. 또한 이것들은 영혼의 문제이다. 자동차가 고장 나면 자동차 제조사에 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처럼 영혼에 문제가 생겼으면 영혼을 만든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을 소개하고 싶다.

Q. ‘아버지의 마음’

A. 최근에 개봉한 ‘아버지의 마음’에선 애버렛 스완슨(Everett Swanson)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1950년대 한국에 와서 휴전선 인근의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 군인들이 군용 트럭에서 한 가마니를 밖으로 집어 던지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 전쟁고아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를 듣는데 그 소리가 문득 하나님의 목소리로 들렸다. “너 앞으로 뭘 할꺼니?(What are you going to do?)” 그 소리를 듣고 설립한 것이 기독교 기반의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Compassion International)이다.
요즘 많은 청년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행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간 길을 조명했다. ‘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계속해서 살아가며 결국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까?’ 그러한 질문에서 나온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다.

Q. 그 외 활동들

A. 세계 가나안 운동본부 상임이사이자 베델 회복 공동체 대표, 파이오니아 21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이 근대화될 때 정신적으로 굉장한 영향을 끼쳤던 사람 중 가나안 농군학교의 김용기 장로가 있다.
세계 가나안 운동본부는 그분의 개척정신, 근로, 봉사, 희생, 일가(一家) 사상을 각 나라에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파이오니아 21 연구소는 기독교 영화를 만들며 중독, 상담 사역을 같이 연구하는 곳이다.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소외계층은 손쉽게 중독과 우울증에 빠져들지만, 실질적인 솔루션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베델 회복 공동체에서는 목사로서 상담사 4분과 함께 무료 상담을 하고 있다.

Q. 청년들에게 전하는 말

A. 청년들을 만나보면 많이 지쳐 있는 것을 느낀다.
그런 아이들에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사회가 내가 살아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할지라도 그래도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도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나도 우울증 때문에 수면제 70알을 두 번 먹고 산에 가서 목을 매달아 본 사람이다.
청년의 때에 너무나 깊은 우울증으로 살아봤기 때문에 나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보면 눈물부터 난다. 반드시 살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용기를 내서 문을 두드려보라.

김영도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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