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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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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목사(빛내리교회 휴먼플라워 장학생)

저는 이번 가을 학기에 사우스웨스턴 MTS과정으로 들어와 공부하고 있고, 아내인 김나영 사모와 9살, 1살 된 두 딸과 함께 미국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배우게 되는 모든 학위가 성도님들의 인생을 풍성하게 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 안양에 있는 열린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 5년 동안 약 600명 정도 되는 장년 마을(교구)을 맡아서 사역을 했습니다.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성도님들의 인생에 일어나는 현실적이고 영적인 모든 일에 뛰어들어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하나님만 의지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음 한편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이민교회’에 대한 빚진 마음이 있어,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유학의 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저희 가정에 베푸신 은혜를 모두 나눌 수 없지만, 단 한 가지만 나누자면 당신의 자녀들을 향 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치 않는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잠시 호주에 살 때,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이민 생활이 그렇듯, 넉넉지 못한 형편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때 제가 삼시세끼 먹었던 음식이 있었는데 바로 ‘베트남 쌀국수’였습니다. 쌀국수와 쌀국수 소스, 양파만 넣어, 삼시세끼 배를 채웠습니다. 당시 싼 음식이었던 쌀국수를 너무 자주 먹어서 그런지 크게 탈이 나고 난 이후, 저는 결심했습니다. 절대로 쌀국수는 안 먹어야지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호주가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혼자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저녁 밥상에 올라온 음식을 보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그 쌀국수였습니다. 쌀국수와 쌀국수 소스, 양파만 넣어 만든 쌀국수 말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난은 늘 친구같이 제 곁에 있고, 가난이 싫어 다시는 먹지 말아야겠다는 그 음식을 이제는 아내와 두 딸에게 먹이고 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무너지던지요.

그런데 바로 그때 빛내리교회의 휴먼 플라워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저를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성도님들이 이민생활 중에 어렵고 힘든 가운데 십시일반 모아 두었던 물질을 아낌없이 저의 인생에 흘려보내겠다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한 성경의 한 말씀이 찬란하게 빛나는 진리로 다가왔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24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편 34:23-24)

간절히 바라기는, 그런 하나님의 변치 않으시는 사랑이 성도님들 모든 가정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제게는 빛내리교회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3가지의 바람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도님들의 삶을 배우고 싶습니다. 한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살아가시는 성도님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시는지, 그런 삶의 고민과 어려움은 무엇이 있는지, 그런 삶 속에서 신앙을 갖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도님 여러분의 삶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후 제가 이민교회를 통해 만나는 어떤 분들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적 절하게 위로하고, 확실하게 돕고, 분명하게 신앙의 길을 전할 수 있는 성도님들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 살아있는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목회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강산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 님의 말씀이지만, 성도님들은 격변하는 삶의 중심에 계시고 복잡하고 다양한 인생의 문제들을 마주하고 계시며, 누구 하나 의지할 것 없이 스스로 그 인생을 이겨나가고 계실텐데, 그런 성도님들을 교회가 어떻게 말씀 앞으로 인 도하고 있는지, 어떻게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린 영유아에서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말씀 안에서 헌신하고 있는 모든 목회 사역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민교회의 경험이 전무한 저에게는 이런 시간이 이민목회 사역의 초석을 놓는 일이 될 것이고, 지혜롭게 앞으로의 사역을 준비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습니다. 어느 공동체든 다툼과 분열로 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교회전체 역사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진리를 지키고, 서로를 보호하며, 기나긴 기간 인내로 참고 견디어 더욱 굳건히 하나된 공동체도 보게 됩니다.

빛내리교회가 1975년 Churchhill Park에서 29 명으로 교회를 창립한 이후, 약 5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고난과 아픔의 세월이 있었을까요. 그 모든 순간들이 교회에 찾아왔을테지만, 오늘도 교회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 사람들의 행복이 되는 교회, 세상의 빛이 되는 교회를 향하여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 사람의 위대함이나, 넘치는 재정, 특별한 능력 때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 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성도님들의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하나됨의 실제를 보고 싶습니다. 휴먼 플라워 장학사역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재정으로 헌신하신 성도님들, 말씀의 원칙과 기도로 적절한 대상을 선발하신 장학팀, 이 일의 비전과 뜻을 나누신 담임목사님과 교역자분들, 모두가 하나가 되었기에 이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바로 그 실제를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공부와 사역의 기회를 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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