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캐롤튼서 ‘추억 소환 콘서트’ … 라디오선 ‘불순한 동기’와 딸 온유의 투병 이야기 전해

찬양 사역자 장종택 목사와 함께하는 ‘추억 소환 콘서트’가 지난 3일 오후 7시 캐롤튼 Living Sound Production Studio에서 열렸다.
DKNET이 주최하고 무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문학의 밤, 성탄 새벽송, 여름 수련회 등 교회에서 보낸 청춘의 기억을 찬양과 이야기로 되짚는 자리였다.
장 목사는 공연에 앞서 1일 DKNET 라디오 ‘행복 스케치’에 출연해 이 공연을 7080 세대를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선교사로, 목회자로, 평신도로 헌신하며 한국 교회의 부흥을 이끈 세대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이 직접 중창과 성극, 개그를 준비해 무대를 꾸민 문학의 밤, 새벽 3~4시에 모여 교인 집을 돌며 성탄 찬송을 부르고 떡국을 대접받던 새벽송을 떠올렸다. 2023년 발매한 정규 8집도 이 콘서트를 위해 만든 앨범이다.
■ 그 시절을 다시 부르다
이날 무대는 ‘돌아보니 은혜더라’로 문을 열어 ‘인생 참 어렵습니다’,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생각나니, 여름 수련회’, ‘친구야 교회 가자’, ‘기억나니, 성탄 새벽송’, ‘잊지 못할 나의 첫사랑’, ‘이십 대였던 그때가 어제 같은데’로 이어졌다.
후반부는 ‘시련은 특별한 은혜라’, ‘내 인생에 주어진 놀라운 기적은’을 거쳐 ‘생명과 바꾼 주의 사랑을’로 마무리됐다.
공연 중간에는 결혼을 앞둔 한국인 남성과 인도인 여성 커플 참석자를 위한 축복의 시간도 마련됐다. 관객들은 언어와 문화, 국경을 넘어 가정을 이루는 두 사람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 유학생에서 예배 사역자로
장 목사의 찬양 사역은 고백에서 출발한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그는 고신대학교 창작복음성가 경연대회 대상을 받은 뒤 1995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당시의 동기가 거룩한 부르심이 아닌 ‘불순한 동기’였다고 했다. 찬양 사역자로 이름을 알리던 친구를 보며 유명해지고 돈도 벌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유학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새벽에는 UPS, 낮에는 창고에서 지게차를 몰았고 저녁에는 중국 음식점에서 일했다. 장 목사는 지금도 한인 교회 집회에서 이 고생담을 꺼내면 성도들이 “아, 우리 동지구나” 하며 마음을 연다고 했다.
유학 생활에 지쳐 바닥을 찍었을 때 그가 받은 말씀은 사무엘상 2장 35절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였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자기 뜻을 이루려 했던 마음이 드러났다고 돌아봤다. 이후 달라스의 CFNI(Christ For The Nations Institute)에서 공부하며 CCM 가수가 아닌 예배 사역자로 진로를 바꿨고, 1997년 이 학교를 졸업했다.

■ 76일의 병상 일기
2015년 초에는 둘째 딸 온유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의학적으로는 살 수 없다고 했다. 장 목사는 위로가 닿지 않던 그때 떠오른 분이 하나님이었다며 “하나님이 아들을 죽이셨구나.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셨구나”라고 말했다.
그가 SNS에 올린 기도 부탁은 그리스도인들 사이로 퍼져 나갔고, 딸은 76일간의 투병 끝에 살아났다. 장 목사는 이를 하나님이 하신 일로 고백했다. 그는 이 시간을 지나며 자신이 하나님을 위한 사역자였는지, 직업으로 사역하던 종교인이었는지 다시 묻게 됐다고 했다.
76일의 기록은 병상 일기 「온유야, 아빠야」로 나왔다. 출판사 대표는 책을 만들다 울며 전화해 이 책을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고 했다.
■ 예배의 주인은 누구인가
장 목사는 사역을 시작한 뒤 한국 교회 예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예배의 주인이 하나님에서 사람으로 바뀐 것을 꼽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여야 은혜를 받고, 불편한 말씀을 들으면 다른 교회를 찾아 나서는 ‘교회 쇼핑’이 그 예다. 그는 교회 역시 성도에게 맞춰 유행하는 노래와 위로 위주의 설교를 준비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내놓는 답은 일상에서 홀로 하나님을 만나는 개인 예배다. 장 목사는 지금도 새 노래가 개인 예배에서 나온다며 “새로운 노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개인 예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단의 모습보다 강단 아래의 모습 속에서 더 많이 기억되고, 도전받고, 은혜받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종택 목사 사역 문의는 카카오톡 아이디 lilyanna0331로 하면 된다.
이선지 기자 ⓒ TC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