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레이크 시의회, 교회 프라이드 축제 허가 거부

만장일치 부결에 사유 설명 없어 … 지난해 1,600명 모인 축제 주최 측 “포기 안 해”

사우스레이크 시의회가 성공회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성소수자(LGBTQ) 프라이드 축제의 행사 허가를 거부했다.

달라스모닝뉴스에 따르면 시의회는 9월 15일 회의에서 10월 3일 개최 예정이었던 ‘프라이드 켈소(Pride Kel-So)’ 축제 허가안을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행사를 논의하거나 시 직원과 주최 측에 질문하지 않았다.

부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숀 매캐스킬 시장과 시의원들은 언론의 이메일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필라 섕크 시 대변인도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주최 측은 실망스럽고 답답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축제는 사우스레이크와 켈러 경계에 있는 세인트마틴인더필즈 성공회 교회가 지난해 장소를 내주면서 시작됐다. 주변 도시에서 공원을 빌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주최 측에 앨런 벤트럽 신부가 교회 부지를 제안했다. 첫 행사는 2025년 10월 4일 열렸고, 교회의 10에이커 부지에 약 1,600명이 모였다.

푸드트럭과 판매 부스가 들어섰고, 달라스의 오크 론 밴드(Oak Lawn Band)와 B-52s 커버 밴드 비키니 웨일스(Bikini Whales)가 무대에 올랐다. 시 규정상 1,000명이 넘는 행사는 허가가 필요하다. 주최 측은 지난해 참석자가 1,000명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

벤트럽 신부는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복음을 거슬러서가 아니라 복음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소수자 이웃도 이 공동체와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덧붙였다. 아내 샤이나와 함께 축제를 만든 에이프릴 드레이슨은 태런카운티 교외에 사는 성소수자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켈러에서 자라 현재 포트워스에 사는 그는 “누구나 안전하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성소수자가 정치적 공격의 소재가 됐지만 우리의 존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첫 행사 때부터 지역 내 반발도 적지 않았다. 당시 켈러 시장이던 아민 미자니는 축제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아동을 지킨다고 내세우는 비영리단체 텍사스아동연합(Texas Coalition for Kids)은 항의 시위를 조직했고, 확성기를 든 거리 설교자도 교회 밖에 섰다. 켈러시는 지난해 12월 벤트럽 신부에게 했던 시의회 개회 기도 초청을 철회했다. 당시 시장은 기도는 권리가 아닌 특권이라며, 주민 다수의 반감을 산 인물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사우스레이크는 최근 보수 성향이 짙어졌다. 교육위원회는 성소수자 학생의 대명사 사용과 화장실 이용을 규제하는 정책을 잇달아 채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1명만 반대 발언에 나섰다. 사우스레이크 주민 폴 시걸은 축제가 지역사회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면 반대 의견은 10건 미만, 지지 의견은 1건이었다. 앞서 시 도시계획·구역위원회는 주최 측이 행사장 면적을 줄이기로 하자 5대 1로 허가를 권고한 바 있다. 드레이슨은 다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를 그렇게 쉽게 몰아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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