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비 사막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거대한 고지대 사막입니다. 오래전에 그곳 모하비 사막 지나가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막을 예행하기 전에 그는 충분한 물과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사막을 건너가기도 전에 물이 떨어졌습니다. 예상 밖의 뜨거운 태양은 물 없이는 더이상 그를 걷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때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다행스럽게도 집 한 채가 보였습니다.
그가 있는 힘을 다해 도착해 보니, 살던 사람들이 오래전에 떠난 것 같은 그런 빈집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그 집 마당에는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펌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펌프 옆에는 물이 가득 담겨져 있는 물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병 입구에 메모가 하나 걸려 있는데 “이 물을 펌프에 부으시고, 물을 퍼 올리세요. 그리고 떠나기 전에 다시 이 물병에 물을 꼭 채워 놓으세요”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순간 그는 망설였습니다. ‘만약 여기에 적힌 대로 펌프에 물을 부었는데, 물이 올라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럼 차라리 내가 이 물을 마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내가 이 물을 다 마셨을 때 나와 같이 곤경에 처한 사람이 생긴다면 어떻게 안되지…’
마치 양쪽 어깨 위에 아기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것처럼 그렇게 한참을 갈등하며 망설이다가 그는 결심했습니다. “그래~ 믿어보자” 하고는 거기에 적힌 메모의 내용대로 큰 물통에 담긴 물을 펌프에 붓고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펌프질을 하는데 “컬컬~ 컬컬~” 하면서 물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콸콸 넘치게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는 한참을 목을 축이고 나서, 자신의 물병과 거기에 있던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그는 물병에 걸려 있는 메모 밑에 한 구절을 더 적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사실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꼭 믿고 이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물병의 물은 없어지고 펌프는 결국 폐쇄되었습니다.
성경의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라고 말씀합니다. 사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져지지 않으니 주저하고 망설여지는 것이 당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거나 확실하지 않은 것을 온전히 믿는 일은 누구나 겪는 깊고 자연스러운 마음의 고통이 되는 겁니다.
성경의 인물 중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120년 동안 산 꼭대기에 방주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120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실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느 정도 상상을 해 봅니다. 하지만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었습니다. 믿음으로 아직 홍수를 보지 못했지만 120년 동안 홍수의 징조가 없어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노아는 믿었습니다.
그 결과 바라는 것들이 실상이 되었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증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의심하면 실상을 볼 수 없는 겁니다. 믿지 못하면 증거를 얻지 못하는 겁니다. 믿고 물을 붓게 되면, ‘너와 내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가 되는 겁니다. 나도 시원한 생명의 물을 마시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그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땅에서 이루어가야 할 믿음의 간증이 되는 겁니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용기를 가지고 순종으로 나아가면, 결국 믿음이 실상과 증거가 되어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법칙입니다. 결국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삶에 실상이 되고 증거가 된다는 겁니다.
20년 전에 이곳 ‘알링턴’이라는 지역에 왔습니다. 와서 알게 되었는데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셔서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규모가 있는 큰 교회에서 담임 청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기에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개척교회를 하기 위해 이곳 알링턴 지역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두려움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조그마한 창고 방에서부터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6개월 만에 김치 냄새와 여러가지 이유로 백인 교회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후 72군데 교회에 연락해 겨우 사용할 수 있는 한 교회를 만났습니다. 또 쫓겨났습니다. 다시 36군데의 교회 관계자를 만나면서 다시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 하나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또 쫓겨났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공원에서 예배를 드리든지, 아니면 각자 흩어지든지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에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참 많았지만) 어느 날 10년 전에 하나님께서 기도 가운데 저에게 응답하신 말씀으로 다시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교회를 건축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교회에 출근할 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약속의 실상과 그 증거를 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던 막막한 그 시간을 하나님의 약속 하나만 바라보며 10년이라는 시간을 달려 왔는데, 그 믿음이 실상이 되고 증거가 되었습니다.
모하비 사막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그 사람의 메모 내용이 오늘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이 말은 정말 사실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꼭 믿고 이대로 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