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깊어지려면

“나 지혜로 말미암아 네 날이 많아질 것이요 네 생명의 해가 네게 더하리라”(잠9:11)
본 절 말씀은 잠3:2과 유사한 내용으로, 지혜를 소유했을 때에 건강과 장수의 복을 얻게 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과 장수라는 것은 단순히 길고 오랜 세월을 사는 것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삶의 깊이와 성숙을 교훈하는 메시지 성경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혜를 통해 인생의 깊이가 더해지고 성숙한 나날이 펼쳐진다.”(It’s through me, Lady Wisdom, that your life deepens, and the years of your life ripen.)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의 단편소설 가운데 『깊이에의 강요』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한 여류 화가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열심히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는데 어느 평론가가 작품을 구경한 후에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당신 작품은 재능도 보이고 마음에도 와 닿으나 아직 깊이가 부족하다.”
이 화가는 ‘깊이가 부족하다’는 말에 마음이 걸렸습니다. 그녀는 깊이라는 두 글자에 집착하여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노력하였지만 그림의 ‘깊이’가 진전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괴로워하며 자신의 몸을 술과 약물로 혹사시켜 아름다웠던 모습은 고뇌와 집착으로 엉망이 되어갔습니다. 결국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린 그녀는 ‘깊이’ 없는 자신의 그림들을 전부 찢어버리고 139m의 높은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깊이에의 강요’라는 제목이 붙은 것입니다.
인생의 깊이, 삶의 깊이 정말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삶의 깊이가 없는 얄팍한 인간, 천박한 인생, 수준 미달의 인간들이 쏟아내는 그 언어들, 저질스러운 그 행동들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식상(食傷)하고 역겹고 상처를 받을 때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깊이가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삶의 깊이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인생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고난의 터널을 걷다 보면 인생의 깊이를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부 일리(一理)가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는 지혜가 우리의 인생을 깊이 있게 만들어 주며, 우리의 삶을 성숙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나 때문에“(It’s through me.)
그렇습니다. 잠언에 있는 지혜의 교훈들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다 보면 깊이가 있는 인생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신앙인으로서 얄팍하고 저질스러운 인간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깊이 있는 인간으로 성숙해 가게 하옵소서.”
We build people 김성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