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커스의 하이라이트는 높이 매달린 그네에서 진행되는 공중 곡예입니다. 거꾸로 그네에 매달린 채 손을 내밀어 날아오는 동료의 손을 붙잡는 장면은 모두를 놀라운 장면에 빠지게 만듭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만들어 내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복잡한 현대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마음에 자리 잡을 때, 말씀에 자신의 삶을 내던질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이 도전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는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들은 가끔씩 의문을 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인데 왜 내 삶에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이지 않습니까? 무엇이 문제인가요?’라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일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언제나 일하고 계시지만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사람과 관계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고 말씀에 의지하여 우리의 삶을 하나님을 향해 내던질 때 강력하게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 먼저 제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면 제가 순종하겠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씀하는 영적 법칙은 이와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가 말씀을 믿고 순종하면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증거가 아니라 믿음이 먼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할 때 홍해가 갈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의 현장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갈라진 바다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0년 뒤 가나안에 들어갈 때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은 물이 그대로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 요단강을 향해 돌진하면 강이 갈라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증거도 미리 보여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말씀만 주셨습니다.
순종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백성들은 순종했습니다. 약속대로 그들의 발이 요단강에 잠길 때 강이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잘 몰랐던 초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증거를 먼저 보여준 후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반면 40년이나 하나님을 경험했던 2세대의 백성들에게는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 기적을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 법칙은 구약에만 머물지 않고 신약의 은혜 아래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했습니다.
베드로는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직업이 목수고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이었을 것입니다. 고기가 어디에 더 많이 있는지는 베드로가 훨씬 더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먼저 순종하니 예수님이 기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실로암의 맹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눈에 진흙을 바르시고는,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으라고 했습니다. 낫게 해주시고 보게 해주신 후에 가서 씻으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보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던 그에게 말씀대로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하지만 말씀에 순종하여 더듬더듬 실로암에 가서 눈을 씻었을 때, 예수님의 능력이 역사하셨습니다.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4장 9절을 통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바울은 듣고 배운 말씀에 순종해라 그러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여부와 상관없이 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약속하신 함께 하심은 단순한 하나님의 임재를 넘어 권능으로 일하는 특별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함께 하시는 결과가 먼저 듣고 배운 말씀을 행할 때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말씀에 순종하기 전에 먼저 손익을 계산합니다. 안전하고 보장된 것만을 향해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은 히브리서 말씀대로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보여져서 납득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기에 말씀에 순종하는 행위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전기의 힘이 아무리 유익하고 강력해도 전선이 없이 일할 수 없습니다. 전선이 있을 때, 어둠도 밝히고, 에어컨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은 이처럼 하나님이 일하시는 통로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