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뷰 LDS 성전 공사장 잇단 훼손, 첨탑 높이 갈등 속 경찰 수사

120피트 첨탑 둘러싼 논쟁 수년째 … 시장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어”

페어뷰(Fairview)에 건설 중인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LDS) 성전 공사장에서 최근 잇따라 기물 훼손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구 약 1만1천 명의 페어뷰에서는 수년 동안 이 성전의 첨탑 높이를 둘러싸고 교회 측과 지역사회 사이에 논쟁이 이어져 왔다.

교회 대변인 멜리사 맥닐리(Melissa McKneely)는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페어뷰 텍사스 성전 건설 현장의 표지판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교회 측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에도 현장 표지판이 훼손됐으며, 당시 표지판은 철거된 뒤 새것으로 교체됐다.

페어뷰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은 지난 8월 9일 신고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공사 현장 표지판에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MAGA’라고 쓴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 챈들러(Chris Chandler) 페어뷰 경찰서장은 경찰이 멀리서 촬영된 용의자 영상을 확보했지만, 촬영 거리가 너무 멀어 수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건은 지난 6일 신고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새로 설치된 표지판에 다시 붉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TRUMP IS GOD’이라고 적었다. 챈들러 서장은 훼손된 표지판을 교체하는 데 약 300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존 허버드(John Hubbard) 페어뷰 시장도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허버드 시장은 성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건설 중인 성전 현장의 표지판을 훼손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어떠한 조건도 없이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성전 건설을 둘러싸고 페어뷰 지역에서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는 지난 2월 페어뷰 성전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높이 120피트, 약 36.6미터에 이르는 첨탑 건설 허가가 승인됐다. 그러나 페어뷰 시 지도부는 첨탑의 높이가 주변 지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 당국은 지난 6월 교회 측이 자발적으로 건축 계획을 변경하도록 촉구하는 캠페인도 시작했다.

허버드 시장은 성전 첨탑의 높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주도해 온 인물 중 한 명이지만,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한 기물 훼손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허버드 시장은 “이웃끼리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페어뷰는 이런 행동을 지지하는 지역사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존중과 선의의 대화, 그리고 좋은 이웃이 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어뷰 텍사스 성전 건설에는 약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표지판 훼손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댓글 남기기

최근 기사

이메일 뉴스 구독

* indicates requi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