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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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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동부서 소수민족 간유혈충돌로 기독교인 60여 명 사망

인도 마니푸르주의 한 지역에서 인도군 병사가 폭도들이 불을 지른 주택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부족 간 유혈 충돌로 약 60명이 숨졌다. 그 중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었으며, 최소 50개 교회가 파괴되거나 불에 탄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며칠간 마니푸르의 주도 임팔과 추라찬드푸르 등 여러 지역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60명이 목숨을 잃고 231명이 부상을 당했다.
약 3만 6천명은 폭동을 피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많은 이들이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미조람, 메갈라야, 나가랜드와 같은 이웃 국가로 피신했다.
현지 언론은 “마니푸르의 통신 서비스 중단 사태가 계속됨에 따라 기독교 공동체가 입은 전체 피해의 범위를 파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 마니푸르에는 약 1만 명의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이 현장 사격 명령을 받은 후 공격의 강도와 빈도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기독교인들이 27개 마을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도 있었다”며 “기독교인들과 토지 소유권 및 차별 철폐 조치 정책을 놓고 오랜 갈등을 겪어온 메이테이인들은 주 경찰과 특공대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하층민 우대 정책과 관련해 이해관계가 걸린 부족 간 갈등으로 촉발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마니푸르주 고등법원은 주정부에 주 내 최대 부족인 메이테이를 지정부족(ST)에 포함하는 안을 추진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메이테이 부족과 ST 소속 수십여개 부족 간 유혈 폭력 사태로 번졌다.
현재 인도 정부는 하층 카스트 등 취약 계층에 대학교 입학, 공무원 채용, 토지 구매와 관련해 정원 할당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카스트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최하층 달리트(불가촉천민)는 지정카스트(SC), 소수 민족은 ST로 지정돼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 법원 결정으로 메이테이 부족이 ST에 새롭게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이자 이미 ST에 편입됐던 이들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며 격렬하게 반발, 유혈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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