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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4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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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문 목사]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에서 큰 비를 보았던 믿음과 신뢰

바알의 예언자들과 대결에서 이긴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빗소리가 크게 들리니, 이제는 올라가셔서, 음식을 드십시오.”(왕상 18:41) 결국 3년간 가뭄과 기근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우상숭배 때문에 하나님께서 비를 오게 하지 않으셔서 생겼던 것입니다. 그 우상숭배의 원인인 바알과 아세라 예언자들을 제거해 버렸기 때문에 곧 비가 올 것이고, 가뭄과 기근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비가 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엘리야는 빗소리가 크게 들리니 올라가서 음식을 먹으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근심의 원인이 제거가 됐으니 안심하고 음식을 드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아합은 엘리야 말을 듣고서 음식을 먹으러 거처로 올라갔지만 엘리야는 다시 갈멜산으로 올라가서 기도합니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었다.” (왕상 18:42)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말씀입니다.
시종에게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 보라” (왕상 18:43)고 했고, 시종이 확인해봤지만 비가 올 징조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시종에게 여섯 번을 더 그렇게 다녀오게 하였습니다. 일곱 번째가 되었을 때, 시종은 “사람의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이 바다에서부터 떠올라 오고 있다” (왕상 18:44)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에게서 어떻게 비를 기대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도 엘리야는 이 말을 듣자마자 아합에게 사람을 보내고 이렇게 말합니다. “비가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어서 병거를 갖추고 내려가라” (왕상 18:44) 사람의 생각을 초월하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이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을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직감하였던 것입니다. 약속한 바를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을 신뢰했던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일곱 번 만에 일어난 이적들이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점령하기 위해 하루에 한 바퀴씩 돌았고 마지막 일곱 번째 날에 일곱 번을 돌았습니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시리아의 군대 장관 나아만은 요단 강에 일곱 번 몸을 씻었을 때 나병이 낳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섯 번째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까지 아무런 변화도 없다가 일곱 번째에서 급작스럽게 변화가 왔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도도 바로바로 응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곱 번이 아니라 70번을 기도해도 응답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낙심하고 포기할 게 아니라 믿음과 인내로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종을 일곱 번째로 보냈을 때 이제 좀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무시무시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은 엘리야의 인내와 기도 응답 치고는 너무 실망스러운 것 아닌가요? 이 정도 가지고 3년 동안 계속된 가뭄을 해갈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를 보는 엘리야의 자세는 달랐습니다. 이제 곧 큰 비가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길이 막힐 수 있으니까 서둘러서 마차를 타고 궁으로 돌아가라고 전하게 합니다. “그러는 동안에 이미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캄캄해지고, 바람이 일더니, 곧 큰 비가 퍼붓기 시작하였다.” (왕상 18:45)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은 시작이 거창하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믿는다고는 하지만, 한두 번 기도했는데 응답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포기합니다. 시작부터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내 흔들리고 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반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하시기 위해 백만 대군을 보낸 것이 아니라 광야에서 목동이나 하던 나이 80의 모세의 손에 지팡이 하나 들려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세를 통해서 세계 최강의 제국인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실 때 왕으로 오지 않으셨습니다. 초라한 구유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누구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지 못했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구원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에서 큰 비를 보았던 엘리야의 그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신뢰,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믿음대로 사는 것,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약속을 붙들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하신 말씀과 약속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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