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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4월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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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목사] 작은 믿음으로 시작된 큰 역사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

어느 교회에서 윷놀이가 벌어졌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노는 데, A팀이 곧 완승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B팀은 아직 세 개의 말도 달지 못한 상태에서 A팀은 마지막 네 번째의 말만 나면 되는 상황에다가, 이제 B팀이 던지고 나면 그 다음에 A팀에서 무엇이 나와도 승리하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B팀의 사람이 경기가 다 기울어졌다고 여기고, 마지막 윷가락을 던져야 하는 순간에 속이 상했는지 갑자기 자리를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B팀의 다른 어른이 그 옆에 앉아 있던 어린아이에게 ‘네가 마지막으로 대신 던지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게임을 포기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는 “잠깐만이요!” 하더니 옆방으로 가더니, 좀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기다리다 못해 가서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니 아이가 무릎을 꿇고 이런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 나 보고 하래요. 주님이 함께하시면 무엇이나 가능하다고 그러셨잖아요? 이기게 하여 주세요”라는 기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여서 그 아이가 기도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잠시 후에 어린아이가 돌아와서 윷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윷가락을 던지자 한꺼번에 모가 6번이나 나오고 윷이 나와서, 상대방은 아무것도 해 보지도 못한 채 윷놀이가 끝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아이의 손을 통해 승리가 불가능 상황에서 승리를 얻게 된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누가복음 9장 10-17절에도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예수님께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사람들이 원래 음식을 가져왔지만 내놓지 않다가 나중에 내놓아 배불리 먹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을 논리적으로 따져본다면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자신의 것을 남과 나누게 되면 결과적으로 얻는 것은 ‘없어지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주라’고 말씀하셨고, 이에 대한 결과는 오천 명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는 특급 플러스를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말씀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믿음의 역사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모여든 수많은 사람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자를 고쳐 주시다 보니, 날이 서서히 저물어 가는 저녁이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하루 종일 사역하면서 피곤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배고픔에 지쳐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사람들을 각 마을과 촌으로 보내어 먹을 것을 사 먹게 할 것을 예수님께 제안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제안을 수락하시기보다 그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 첫 번째로 빌립은 요한복음 6:7에서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라는 부정적인 대답을 하게 됩니다. 아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안드레는 아이가 예수님께 드리기 위해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당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보잘 것 없는 음식)를 책망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에 그 음식을 예수님께 드리게 됩니다. 안드레의 마음에는 ‘예수님이라면 무엇인가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50명씩 앉게 한 후에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시고 제자들로 하여금 나누어 주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실제적으로 음식을 나누어 주자, 떡과 물고기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열 두 광주리가 남는 풍성함의 은혜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바라셨던 모습은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믿음의 모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미 능력과 권위를 주셨고, 그들이 말씀대로 복음을 전하고 사역을 할 때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이미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현실이라는 벽에 막혀 그 동안 경험하여 알았던 믿음의 힘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보다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을 의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드레가 가진 작은 믿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믿음의 역사를 보여 주심으로, 온전하지 못한 믿음에 대해 회개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행함을 명령하십니다. 물론 이 세상은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것을 마치 어린아이의 철없는 행동처럼 여기며 어리석게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믿음의 역사는 사람의 나이나 조건과는 상관없이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고 행하는 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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