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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4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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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 “실수 연발 (The Comedy of Errors)”

강태광 목사
월드쉐어 USA

시라큐스와 에페시스 두 나라는 사이가 나빴습니다. 에페시스에서 시라큐스 사람이 발견되면 벌금 천 마르크를 내거나 처형된다는 법이 에페시스에 있었습니다. 그때 이즌이라는 시라큐스의 상인이 에페시스에서 붙잡혀 공작에게 끌려갔습니다. 그는 큰 벌금을 내거나 사형당할 운명이었습니다.

이즌이라는 늙은 상인은 천 마르크가 없었고 공작은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공작은 무슨 사연으로 위험한 에페시스에 왔으며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즌은 자신의 아픈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이즌이 풀어 놓는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이즌은 시나큐스에서 나고 자라서 장사꾼이 되었습니다. 한 여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일 때문에 아내와 에피담니움으로 갔습니다. 에피담니움에서 아내가 쌍둥이를 낳았는데 같은 여관에 머물렀던 한 여인도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쌍둥이를 키울 여력이 없었던 가련한 여인은 제발 자신의 쌍둥이도 맡아 달라 했습니다. 그래서 이즌은 자기 두 아들의 시종으로 그 쌍둥이를 키우기로 했습니다.

이후 아내가 너무 원해서 귀향하게 되었습니다. 귀향 중에 큰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폭풍우가 너무 심해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작은아들과 그의 시종을 맡고, 엄마는 큰아들과 그의 시종을 맡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헤어졌습니다. 이즌은 아내와 큰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18살이 되자 둘째와 둘째의 시종이 이즌에게 자신들의 형들을 찾도록 허락해달라고 해서 허락했습니다. 작은아들과 시종을 보낸 지 7년 지났고 이즌이 그들을 찾아 나선지도 5년이 되었습니다. 찾다가 돌아가는 길에 에페시스에 들렀다 잡혔습니다. 그의 이야기에 공작의 맘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작의 마음뿐 큰돈을 갑자기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즌이 에페시스에서 이런 상황을 맞은 그때 그의 두 아들과 그들의 시종들도 에페시스에 있었습니다. 이즌의 두 아들이 똑 닮았고 그들의 시종도 닮았고, 이름도 같았습니다. 두 아들 이름이 안티폴루스였고 두 시종 이름이 드로미오였습니다.

한편 이즌의 큰아들과 시종은 어머니와 함께 어부들에게 구조를 받았는데 어부가 아이들을 팔기 위해 어머니를 떼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유명한 전사요 에페시스 공작의 숙부 메나폰 공작에게 팔렸습니다.

삼촌 메나폰의 소개로 안티폴루스를 에페시스 공작이 만났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에페시스 공작은 안티폴루스를 군대 장교로 삼았는데, 각종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고 공작의 생명도 구했습니다. 공작의 총애 속에 안티폴루스는 부잣집 사위가 되어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꼭 같이 생긴 사람들이 꼭 같은 이름을 갖고 에페시스 거리를 활보합니다. 아무도 그들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형 안티폴루스와 형 드리미오의 아내들도 쌍둥이 동생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닮은 형제들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각종 해프닝이 발생합니다.

동생 안티폴루스는 형 안티폴루스가 받아야 할 찬사, 선물 심지어 현금까지 받습니다. 모두 형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형수도 오해해서 동생을 혼냅니다. 형은 동생 때문에 자기 집에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형의 아내는 하인들에게 남편과 시종을 묶어 감금하게 했습니다.

형수는 남편과 시종을 감금해 놓았는데 남편과 시종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소리를 듣고 그들이 도망 나온 줄 생각하고 동생과 그 시종을 밧줄로 묶으려 합니다.

그들은 형수와 하인들을 피해 수녀원으로 피신했습니다. 그들이 수녀원장에게 도움을 구하는데 돈을 못 구해 사형을 당하게 된 이즌 영감과 공작의 일행이 수녀원 옆에 있는 사형장으로 끌려오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비행을 알리고 싶은 큰아들의 아내가 공작의 행렬을 막아섰습니다.

이들이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아내의 감금에서 도망친 첫째 안티폴루스와 그의 시종이 공작을 찾아왔습니다. 남편을 묶어 감금한 자기 아내를 고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형은 현재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하소연했습니다. 이때 수녀원 안에서 둘째와 시종이 나왔습니다.

두 아들과 아버지가 만났는데 아들들이 아버지를 몰라보았습니다. 이 상황을 공작이 이해했습니다. 아침에 이즌 영감의 얘기를 들었고 형 안티풀루스를 알고 있던 공작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공작은 이들이 이즌이 찾고 있었던 두 쌍둥이 아들과 두 쌍둥이 시종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두 아들을 만났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인자하고 덕망 있었던 수녀원장이 이즌의 아내였음이 밝혀졌습니다. 공작은 이즌의 벌금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동생 안티폴루스는 형수의 아름다운 동생 루시아와 결혼했습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실수 연발>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에는 독자들 맘을 졸이게 하는 긴장과 유쾌함이 공존합니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우연으로 이뤄집니다. 우리의 계획과 예상을 벗어나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이런 우연을 신앙인은 하나님의 섭리라고 합니다. 이런 우연을 통해 성숙하고 다듬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둘째는 인생의 파도를 이긴 자들이 누리는 승리와 행복입니다. 이즌 영감과 아내 그리고 두 아들, 두 아들의 시종들 모질고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누리는 그들의 행복이 찬란히 빛나는 것은 그들이 견디고 이겼기 때문입니다.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고통스러워도 각자의 자리를 지켜서 모두가 행복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의 날들을 보내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성실함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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