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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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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목사] 열매 맺는 언어

주요한 목사
웨슬리교회 담임

잠언은 지혜롭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지 교훈과 권면을 줍니다. 지혜는 주님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 관계에서 바르고 정직한 삶을 사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지혜의 능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언어입니다. 언어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열매”와 같습니다. 잠언은 입술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고, 만족하게 된다고 합니다.(잠18:20) 사람이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지요. 여러분은 삶에 만족하며 지내기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잠언이 전하는 지혜에 귀를 귀울여 주십시오.

언어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을 통해 이미 경험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어, 말씀이 임하는 순간 창조가 시작되었습니다.(요1:1~3)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누구든지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만난 그날부터 인생에는 새 역사가 창조됩니다. 우리 생애에서 하나님 말씀과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말씀과 만나는 순간, 그 말씀이 우리의 삶 가운데 능력으로 역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도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힘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능력으로 나타나 기적이 일어나고,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변화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이 사용하면 별 능력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언어가 혼자서 일하기 보다는 다른 것과 함께 연결되어 일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 안에 있는 무언가를 그 언어와 잘 연결하여 조화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언어에 능력이 있기 위해서 무엇과 연결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언어와 믿음이 연합할 때 능력이 됩니다. 우리는 기록된 말씀인 성경을 읽으며, 선포된 말씀인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받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믿음과 연결하지 않으면 그 말씀은 능력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성경은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히4:2)고 했습니다. 말씀에 능력이 없는 게 아닙니다. 말씀을 받은 사람이 믿지 못하고 의심한 까닭에 능력을 드러내 주지 않는 것입니다. 말씀이 유익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합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유려한 말을 했을지라도 그 안에 믿음이 없으면 힘이 없고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말하는 사람에게 확신이 없다면 듣는 사람도 고개를 저을 겁니다. 그러나 말 속에 믿음이 담기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마음에 의심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말한다면 큰 산과 같은 문제도 움직이는 놀라운 일을 경험할 것입니다.(막11:23)

믿음의 언어를 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그분의 뜻을 묻고 순종하고자 대화하는 것입니다. 또 나의 소원을 그분께 아뢰며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과 기도가 함께 해야 한다고 말씀했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이자 보증입니다. 만일 기도하는 바가 하나님의 약속으로 보장하는 것이고 그 말씀이 내 안에 있다면,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지십시오.

둘째로 언어가 진실할 때 힘이 있습니다. 요즘 12학년 자녀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에세이를 작성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지망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 우수한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에세이에서 입학사정관을 잘 설득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추어서 자신을 잘 포장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보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참으로 설득하는 힘은 진실에 있습니다. 말하는 기교나 능숙한 방법으로 사람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럴 듯한 말로 잠시 사람을 속여 움직일 수 있으나 누구든 계속해서 속지 않습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진실과 거짓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 행사는 다 진실하시기” 때문입니다.(시33:4)

특별히 상대방을 참으로 위하고 아끼는 진실한 사랑의 언어는 결국 큰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이 담긴 말은 감동을 주며 사람의 마음을 만집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로 하여금 선택하고 결단하여 행동하게 합니다. 진실한 감정이 없는 말은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노래나 연주를 할 때도 그 가사와 곡조에 담긴 감정을 잘 드러낼 때 감동을 선사합니다. 많은 경우 사람은 감정을 따라 선택합니다. 감정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언어에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야 한다.

진실은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에 있습니다. 때로 자신의 부족함이나 연약함, 실수를 인정하는 솔직함이 진실입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으나 진실할 수 있습니다. 성전에 올라가 기도할 때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 보지도 못한 채 그저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고 기도했습니다.(눅18:13) 이처럼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솔직함이 진실입니다. 진실이 담긴 회개, 진실이 담긴 고백, 진실이 담긴 사과 속에 능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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