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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월 24, 2024

[신용호 목사] 그리스도인들이 받아야 할 지배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목사

어느 상담 심리학 박사가 세미나에 온 사람들에게 두 가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혹시 밤에 잠을 잘 때, 전화기를 머리 맡에 놓고 주무시는 분들이 계시면 손을 들어 보세요!’ 이 질문에 모여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손을 들고 계신 분들 중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제일 먼저 전화기를 확인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손을 들고 계시고, 아니신 분들은 손을 내려 주세요!’ 그런데 손을 내리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상담 심리학 박사는 이런 결론을 내려 줍니다. ‘지금 손을 들고 계신 분들은 이미 전화기에 중독된 분들입니다.’ 이 소리에 손을 들고 있었던 분들은 모두 멋쩍은 듯이 웃게 되었습니다.

앞의 이야기에 나오는 ‘스마트폰’은 하나의 대표적인 예일 뿐인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에 의해 점점 중독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도 이에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독’은 대부분 ‘술, 마약, 또는 도박’과 같은 것만을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중독’이란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인 ‘술이나 마약과 그 어떠한 대상이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상태’를 재해석하면 ‘어떤 것에 의해 지배당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술을 마시게 되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5장 18절에서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술에 대한 문제는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처음하시는 분들이나 믿음이 연약하신 분들의 경우에 힘들어 하고 성경에는 ‘술 마시지 말라’는 말씀이 없는데, 도대체 술 마시는 것과 믿음이 무슨 상관이길래 술을 마시면 마치 죄인처럼 대할까?’라는 질문을 갖곤 합니다. 특히 신앙생활에서 ‘술 마시는 것’을 일반적으로 윤리적인 문제로 다루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의문과 반감을 갖곤 합니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는 것이 신앙 공동체의 좋은 전통에 맞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말도 올바른 신앙의 모습을 갖기 위해 필요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는 말씀을 주신 것은 이러한 모습이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5장 18절에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술 취함’과 ‘성령 충만’을 비교하여 말씀하신 이유는 ‘취하다’와 ‘충만하다’의 원어 동사가 가지고 있는 어근이 같고, 술과 성령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지배한다’는 속성이 같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술을 마심으로 알콜이 우리 몸의 중추신경이라는 핵심 신경 조직에 들어가 그곳을 지배하면서 몸과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실 웃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도 하고, 이상한 행동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지배한다’의 의미를 살려서 에베소서 5장 18절을 다시 읽으면, ‘술에 지배당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지배를 받으라’가 될 것입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술 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통해 구원 받은 존재로서 오직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지배만을 받아야 하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것도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고,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도록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술’이라는 것이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일 뿐이지 이 외에도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돈, 도박, 마약, 게임’ 등등의 여러 가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도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누가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금식하신 후에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신 말씀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구속의 사역을 완성시키시기 위해서는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감당하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마귀는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으로서 구속의 사역을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40일 동안 굶주리신 예수님께서 광야에 널려 있는 돌들 중에 딱 하나만 신적으로 능력을 사용하여 떡으로 만들라고 유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인간이 유혹되기 쉽고 원하는 명예와 권세에 지배 당하도록 유혹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이러한 마귀의 시험을 이기신 것은 바로 누가복음 4장 1절과 2절 전반부에 “예수께서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 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성령에게 이끌리시며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더라”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듯이, 바로 ‘성령 충만함을 입으셨고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장차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 같이 부활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이 있다면 마귀의 시험도 예수님과 같이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이 성령 충만하고 온전히 성령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 때, 반드시 마귀의 모든 시험들을 능히 이길 수 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칭찬하시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삶이 결국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할 모습이며,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자신의 삶이 하나님께 지배 받을 수 있도록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성령 하나님께서 충만한 은혜가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직장 가운데 날마다 채워 주시고, 여러분의 모든 삶을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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