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시절에 교회개척 훈련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나가서 청년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여기에 교회가 세워진다면, 교회가 어떻게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그 청년은 “저와 우리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체 입니다. 제가 속할 수 있고,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가장 필요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진정한 공동체에 목말라 있다. 그것은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이 공동체적인 분이시고, 그의 성품을 따라 우리를 공동체적으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속하고,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교회 공동체야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복중에 복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찢기신 자기의 몸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를 원수 되게 한 벽을 허물어 버리시고 교회를 세우셨다. (엡 2) 예수님이 자기의 피 값을 주고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행 20:18)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자신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은 믿지만, 우리로 교회 공동체 되게 하기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로 교회 공동체 되게 하기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에베소서 2장에 의하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순간 하나님의 가족이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가 된다.
안타까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의 신앙을 떠나 개인신앙에 머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Life Way의 조사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2022년 1월 현재 약 97%의 교회들이 대면 예배를 드림에도 불구하고 약 25%의 성도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작은 교회들 보다 대형교회로 갈 수록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 원인 중에 하나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형 교회에서 예배 참석만 해 왔던 성도들이 집에서 편하게 드리는 인터넷 예배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유명목사님의 인터넷 설교를 듣는 것으로 주일 예배를 드렸다고 여기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개인적인 신앙에만 머물러 있고, 교회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신앙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심각한 신앙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교회를 선택할 때부터 어떻게 교회 공동체를 섬길 것인가 보다는 “내가 은혜 받고, 내 신앙이 성장할 것인가?”라고 하는 자신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아무리 오랫동안 예배에 참석하고, 좋은 설교를 많이 듣고, 또 심지어 설교에 감동을 받는다 해도 믿음은 성장하지 않고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교회는 나 개인이 말씀의 은혜를 받고 신앙성장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이 아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목적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 중에 하나가 우리로 하여금 교회 공동체 되게 하는 것이다. 에베소서 3장에서 그것을 그리스도의 신비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은 나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내신다.
교회 공동체를 섬기고,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지역사회를 복음으로 섬길 때, 다 함께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고, 다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까지 자라게 된다.(엡 4) 하나님은 우리가 개인신앙을 벗어나 교회 공동체의 지체로 교회를 섬기고,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복음으로 섬기는 놀라운 복을 누리기 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