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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5월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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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독교 혐오’ 경고 속 교회 공격 증가

프랑스 전역에서 교회와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증가하면서 ‘기독교 혐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일간지 라 프로방스(La Provence)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아비뇽 근처 몽파베에 위치한 노트르담드본르포성당(Notre-Dame-de-Bon-Repos church)에는 약 10명의 젊은 남성들이 침입했다.
15세에서 20세 사이로 추정되는 이들은 처음에 기독교로 개종하고 싶다며 교회에 들어갈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오자 이들은 신부를 향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후 기독교를 향해 모욕의 말을 쏟아내며 교회를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2주가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단체가 창문을 두드리고 고함을 지르며 교구 회의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 신부는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사유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겨냥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매체 가톨릭 헤럴드(The Catholic Herald)는 “프랑스 남부 세인트 아굴프의 한 성당이 지난 5월 4일 밤 공격을 받아 물품 및 조각상들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가톨릭 신자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것을 고의로 모독하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또한 파리의 성암브로이즈 성당에서 미사 직전 칼을 든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캉브레에서 96세 신부가 납치돼 의자에 묶인 채 두 명의 강도에게 구타당하고 돈과 그림 등을 도난당했다.
그러나 기독교 혐오 관련 사건들이 주요 언론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종교 문제를 감독하는 브루노 리테일로 내무부 장관도 이번 공격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둔 NGO 단체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성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OIDAC)는 2023년 유럽에서 발생한 반기독교 증오 범죄가 총 2,444건에 달했으며, 이 중 약 1,000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격의 대부분(약 90%)은 교회를 겨냥한 것이며, 기독교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84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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