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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3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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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북부 기독교학교, 라마단 기간 동안 강제 폐쇄

나이지리아 북부의 기독교 학교들이 지역 주지사 명령에 따라 라마단 기간 동안 강제로 문을 닫게 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카노·카치나·바우치·케비 주의 주지사들은 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 기간 동안 종교적 소속에 관계없이 모든 학교를 폐쇄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라마단 기간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러한 전례 없는 조치에 기독교 종교지도자, 교사 노조, 학생 대표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카치나의 이슬람 종교경찰 책임자는 “사립학교에도 폐쇄 조치가 적용된다. 불이행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보안상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오픈도어 법률 전문가는 이 같은 결정을 비난했다.
그는 “교육권은 학생의 종교적 배경과 관계없이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 권리다. 이 조치는 종교적 소수자의 기본적 교육권과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것이 만든 선례는 종교적 소수자의 다른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위험하다”라고 우려했다.
나이지리아학생전국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Nigerian Students)의 샘슨 아데예미 대변인은 “당국이 위험한 선례를 만들고 학생들의 교육권보다 종교적 의식을 우선시한다”라고 지적했다.
천주교주교회의(Catholic Bishops’ Conference)도 이를 비판하며, 이 규정은 나이지리아의 세속적 헌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헌법은 나이지리아나 그 어떤 주도 공식적인 국교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의 다니엘 오코 대주교는 “사우디아라비아도 라마단 기간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며 “이 결정은 나이지리아에서 교육을 받기 어려운 가난한 아이들의 삶에 더욱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북부의 이슬람 급진파는 기독교 소수민족을 표적으로 한 공격, 살인, 납치, 방화 등을 일삼고 있다. 폭력의 대부분을 자행하는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슬람 단체 ‘보코하람’의 이름 자체가 “서양식 교육을 금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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