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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5월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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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 김명전 회장(GOODTV 대표이사)

바라보는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크리스천

김명전 GOODTV 대표이사

GOODTV(굿티비) 대표이사이자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와 (사)세계한인방송협회(WAKB) 김명전 회장은 전문 언론인이다. 김 회장은 한국방송공사(KBS)에서 기자ㆍPD로 20여년간 일했으며 2001년 청와대 언론 비서관으로 언론 정책을 담당했다. 이어 2003년 한국교육방송(EBS) 부사장을 역임했고 삼정 KPMG 회계컨설팅 법인으로 합류해 부회장으로서 홍보 및 대외협력 등을 담당했다. 또한 EY한영 회계법의 부회장을 거쳐 2015년부터 GOODTV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DK 미디어 예방 차 달라스를 방문한 김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ㆍ(사)세계방송인협회(WAKB)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몽골 등 전 세계의 한인 이민자나 선교사가 방송을 통해 TV나 라디오, 인터넷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 미디어 방송사, 한인기독방송인들의 모임입니다. 현재 68개의 회원이 있습니다.
세계한인방송협회는 북미, 남미, 극동,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 17개국의 85개의 한인 이민자들의 방송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DK 미디어 그룹도 이에 속합니다.


Q. 달라스 방문 목적
달라스 지역에 한인 동포사회의 속에서 이민자 미디어인 DK 미디어의 역할을 보고 싶었고 한인 동포사회가 바라보는 한인 매체에 대한 인식과 실제적으로 한인 미디어가 동포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인 동포를 대상으로 방송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애로 사항과 어려움을 듣고 한국 정부와 방송협회의 대표자로서 대화의 창구를 열고자 방문했습니다.


Q. 이민 교회가 한국 기독교에 미친 영향
굿티비에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입니다. 대한민국은 유럽, 미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전파한 나라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기독교를 매개체로 문화적 연결, 정치적 협력, 경제적 파트너로 성장했습니다.
선교사들의 한국 파송은 한국의 교육, 의료에 절대적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한국의 발전과정에서 선교사가 미친 영향이 큽니다.
이런 일들을 발굴하고 찾아내서 기독교적인 측변에서 두 나라를 조망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오는 5월 20일, 한미 수교 140주년에 맞춰 굿티비와 세계한인기독교 방송사에서 방영됩니다.

Q. 이민자 미디어의 역할, 미디어 선교에 대한 비전
미디어는 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미디어가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루는 종합미디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민자 종합미디어는 한인 동포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뿐만 아니라 한인 동포들에게 한국 정부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의 기능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국에 관한 세계적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보, 지식을 동포사회에 충분히 잘 알려야 합니다.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매체는 한국 정부의 홍보대사이자 외교관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가 홍보 역할을 담당하는 해외 한인 미디어에 대한 소통과 협력에 취약합니다. 세계방송인협회 회장으로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호 간 필요를 찾아내는 것과 이를 대변하는 것이 제 몫이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미디어 선교는 각 나라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미전도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미전도자 중에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이민 2세와 3세가 있습니다. 이들 차세대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Q.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 방법
이 질문은 답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대답에 앞서 저는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다만 복음으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 회장 자격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 기독교는 서구 선교사들의 전도에 복음의 불꽃을 지펴졌고, 세계적 기독교 국가로서 동양의 기독교의 메카라 할 정도로 부흥을 이뤘습니다. 부흥의 과정에는 당시 사회적 환경이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이 산업화되고 민주화 과정에서 기독교는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선교사의 교육과 의료 선교는 한국에 선진화되는 지식을 공급했고 기술을 만들어 주는 힘을 마련했으며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한국의 산업화 선진화에서 기독교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과연 한국 기독교가 부흥 당시와 왜 다른가’, ‘왜 비난 질시의 대상이 되는가’란 문제는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는 회개의 이유가 됩니다.
저는 그 이유를 한국 기독교가 성장하면서 기득권 세력이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예수님처럼 낮은 곳, 힘없는 곳에서 약자들을 돌보며 나누고 섬기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크리스천의 역할이자 목회자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한국 기독교의 성장은 교인 구성원들이 주류 기득권 세력이 됐습니다. 세상의 출세, 부, 권력을 탐닉하는 쪽에 편승하는 흐름들은 미전도자인 사회 구성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뿐더러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여기에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통해 십자가 지실 때까지 낮은 자, 약자의 편에 서 힘 있는 권력과 결합하지 않았습니다. 이 정신을 살리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는, 복음을 살리는, 복음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길입니다.
교회발 코로나라는 말이 코로나 19 팬데믹 동안 계속됐었습니다. 기독교는 공동체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 형식을 갖고 있는 매체기이기 때문에 팬데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크리스천들이 존경을 받는 분위기였다면 비기독교인들의 관점에서도 코로나에 걸린 교회 공동체를 안쓰럽게 봤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약자의 편인 크리스천을 보면 미안하고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강자의 편인 크리스천은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시각,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는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쳤냐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개해야 할 문제입니다.


Q. 군대에서 받은 세례
1977년 크리스마스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방 비무장 지대 수색대에서 헌병으로 근무했어요. 전방의 추위는 철책선을 지키는 초병들의 몸이 굳을 정도인데 항상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군종병이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커피나 차를 추위에 지친 병사들에게 따라주는 모습을 보면서 헌신하는 군종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제가 그 군종병에게 전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예배드리러 가서 바로 진중셰레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습니다.


Q. 삶에 늘 적용하는 말씀의 실천
제 삶에 적용하고 싶은 말씀은 실천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믿음을 실천하고 말씀대로 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씀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크리스천이지만 신앙적인 깊이나 신앙적인 성숙을 갖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초신자 같은 마음이 제 심정입니다. 다만 예수님의 마음과 섬김을 그대로 ‘따라 해보기’, ‘마음 갖기’, ‘실천하기’를 신앙생활에 적용하고자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좀 다르다는 평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늘 함께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EBS의 2대 부사장으로 취임 후 맞는 추석 때 일입니다. 직원들에게 배포된 선물에 대한 결재서류를 보니 정규직들만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정규직과 일용직 인력들을 파악해 그들에게 제가 쓸 수 있는 판공비에 사비를 보태 선물을 마련해서 덕담을 적은 카드와 함께 보냈습니다.
이후 회사 보건담당 간호사로부터 편지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그 편지에는 10년이 넘게 회사에서 일했는데 임원의 이름으로 처음으로 선물을 받았다면서 배려에 감사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와 유사한 편지들을 몇 통 더 받았습니다.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 조직 내에서도 비주류인 사람들에게 명절에 온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일이었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고 제 안의 예수 그리스도가 일하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굿티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여전히 동일한 생각을 합니다. 제 시선이 머무는 곳은 낮은 곳, 음지입니다.
방송 선교 담당하는 기독교 방송의 대표이사로서 제 선교 방식도 크리스천들의 좋은 소식, 선한 뉴스를 전하고자 합니다. 나눔과 보살핌 등의 선한 사역, 세상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하며 돕는 내용을 굿티비에서 담기 원합니다. 이런 일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복음을 전파하는 길이고 미전도자들을 믿음으로 나오게 하는 기회와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굿티비의 방송 선교 방침 역시 ‘선한 사역의 실천’입니다.


김진영 기자ⓒ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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