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카운티 이슬람 혐오 25년來 최악 … 신도들은 담담히 금요 기도

9월 11일 플레이노 이슬람협회(Islamic Association of Collin County) 앞에 샤리아법 반대를 내건 시위대 5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Don’t Mecca my Texas”, “샤리아에는 기쁨도 사랑도 평화도 없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일부는 총기와 대형 깃발을 소지했고, 전날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가져온 팻말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반면 건물 안에서는 금요 예배가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여성 신도들은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문을 읊었다. 이날 설교(쿠트바)는 채드 얼(Chad Earl) 이맘이 맡아 이끌었다. 샤리아는 무슬림 생활 전반을 규율하는 이슬람 종교·도덕 규범으로, 금요일은 신도들이 함께 예배를 올리는 성일이다.
시위는 텍사스 극우 성향 단체 ‘론스타 리저네리스(Lone Star Legionaries)’가 주최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에서 텍사스 고유의 “역사와 유산, 문화,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위를 이끈 브랜던 버크하트는 힐카운티에서 5시간을 운전해 왔다며 “종교 뒤에 숨은 테러 방식의 확산을 막겠다”고, “여기서는 샤리아법이 통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 북텍사스 전반에 확산되는 반이슬람 정서
이번 시위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매키니에서는 모스크 부지 승인이 시의회 절반을 축출하려는 주민소환 운동으로 번졌다. 프리스코에서는 한 시장 후보가 인도계 이민자를 쥐에 비유하고 이슬람을 “테러 집단”이라 불렀다. 지난해 말에는 극우 인플루언서 제이크 랭이 잘린 돼지 머리를 들고 플레이노의 다른 모스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도시를 돌기도 했다.
이슬람협회 회장 아크람 사예드는 1992년부터 지역에 거주해 왔다. 그는 “지난 30년간 이 정도 반발은 없었다”며 “특정 집단을 타자화하고 배제하는 이 흐름은 최근에야 나타난 일”이라고 말했다. 협회 측은 이번 시위를 앞두고 경찰에 신고하고 자원봉사자를 모아 경비를 세웠으며, 당일에는 경찰관과 보안 조끼를 입은 신도들이 무전기로 소통하며 부지를 순찰했다. 하루 평균 1500명이 찾는 이 모스크는 2001년 9·11 테러 발생 몇 달 뒤 문을 열었다.
◈ 맞불 집회와 신도들의 담담한 대응
반이슬람 시위대에 맞서 초교파 연대 단체 CLEAR D-FW가 조직한 40여 명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이웃을 사랑하라”, “분열 말고 연대를”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CLEAR D-FW는 이날 북텍사스 다른 모스크들에도 지지자를 보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참가자 알마스 머스캣월라는 “우리는 그저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모스크 인근에 살아온 제바 시디키는 시위 소식에도 이날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지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시디키는 “시위대는 샤리아가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며 “잘못된 정보를 접했을 뿐이라 생각해 이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런 수준의 무례와 모욕이 용인되는 건 이 나라에 살면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