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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4월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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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교단분리 “동성애 반대하며 잇따른 탈퇴”

달라스중앙연합감리교회·웨슬리교회·북부중앙교회 등 탈퇴 수순 밟아

연일 미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로부터 탈퇴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UMC는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확인하고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입장 변경 여부를 두고 논쟁을 계속해 왔다.
UMC 장정은 동성애는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목회자가 동성결합을 축복하는 것과 동성애자를 안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UMC의 진보주의자들은 교단의 공식 입장을 반대하고 시행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웨슬리안 언약 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와 과도기적 리더십 위원회(Transitional Leadership Council)는 올해 5월 1일 UMC에서 분립한 새로운 보수 신학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가 출범했다.
다수의 교단 지도부와 진보주의 진영은 공개적으로 장정 시행을 거부했고 이는 보수 성향 교회들의 집단 탈퇴로 이어지고 있다.
UMC를 떠날 수 있는 특별법(Paragraph 2553)에 따르면 동성애 문제로 교단을 탈퇴하고 싶어 하는 교회는 교회건물 소유권을 갖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고 탈퇴 결정은 연회에 참석한 개교회 교인 3분의 2 다수결로 승인돼야 한다.
이 특별법은 2023년 12월 31일로 만료된다.

◈ UMC 교회들, 잇단 교단 탈퇴
지난 10월 기준 UMC 텍사스 연회 소속 210개 이상의 지역 교회가 교단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대형교회 중 하나인 우드랜드감리교회(Woodlands Methodist Church, 담임목사 마크 소렌센)는 지난 8월 7일 1만4천200명의 교인 중 3천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96.3%인 2천678명이 UMC 탈퇴를 결정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스프링 소재 페이스 브릿지교회(The Bridge Church, 담임목사 켄 워레인)도 교인 1천300명 중 투표에 참여한 549명 전원이 연합감리교회로부터 탈퇴를 지지했다.
사우스레이크에 본부를 둔 화이트 채플(White’s Chapel, 담임목사 존 맥켈러·토드 레너)은 지난달 7일 찬성 2천338표, 반대 160표, 기권 7표로 UMC 탈퇴를 확정했다.
화이트 채플은 탈퇴 절차를 시작할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UMC를 떠나는 이유가 “교단 내 지속적인 분열” 때문이라고 밝혔다.
UMC 서부 지부는 최근 공개적인 동성결혼 기혼자인 세드릭 D. 브릿지포스를 캘리포니아-퍼시픽 연회의 감독으로 선출한 바 있다.
앞서 UMC 서부 지부는 2016년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마운틴 스카이 지역 감독으로 동성애자인 캐런 올리베토를 선출했다.
이에 UMC 사법위원회는 올리베토 감독 선출을 무효로 판결했지만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가 249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연회 소속 교회의 1/3이 교단을 떠났다.
테네시주의 대형교회인 멤피스크라이스트감리교회(Christ Church Memphis, 담임목사 폴 라울러)는 지난 10월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테네시-서부 켄터키 연회는 올해 6월에도 60개 교회의 탈퇴 요청을 승인했다.
UMC 테네시-서부 켄터키 연회에서 안수 받은 레인 데이비스(Lane Davis) 장로는 UMC의 분열을 감리교 운동 전통에 대한 지식의 부족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풍부한 신학적·교리적 유산을 지닌 웨슬리안 전통의 세부 사항을 교인들과 소통하고 형성하지 못했다”고 봤다.

◈ 한인연합감리교회들 동향
웨슬리교회(담임목사 주요한)는 동성애 반대에 따른 교단 탈퇴 과정을 주보를 통해 안내했다.
오는 17일까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는 기간(Discernment time)으로 정하고 월요일~토요일 오후 8시에서 9시까지 교회 예배당 또는 성도 개인이 정한 처소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웨슬리교회는 전했다.
주요한 목사는 “교단 탈퇴를 위한 교인총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발송하고 이후 감리사(District Sunperintendant)가 주재하는 웨슬리교회 교인총회(Church Conference)를 내년 1월 8일 진행하는데 이때 2/3의 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4월 3일에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Christ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열리는 북텍사스 연회(North Texas Conference) 감독(Bishop) 주재 특별회의(Special Session)가 열린다. 여기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교단 탈퇴가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주 목사는 “UMC를 떠나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이고 남아있으면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옹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교단 분리를 바라보면 안 된다. 여러 이유로 UMC에 남아있는 교회들이 자칫 이런 시각 때문에 피해를 볼까 염려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UMC 잔류를 동성애 옹호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
북부중앙교회(담임목사 조낙훈)는 지난 10월 30일 교인 총회를 거쳐 만장일치로 UMC 탈퇴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11일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연합감리교회 탈퇴’를 공지했다.
조 목사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말씀과 창조질서를 위배하고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웨슬리의 영성과 전통을 이어오는 연합감리교회를 아끼고 사랑하지만 동성애를 묵인하고 허용하기 때문에 이제 그 둥지를 떠나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더 높이 날라 오르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함께 사랑하고 기도하며 어두운 세상에 복음의 빛을 비추고 더욱 영혼구원에 힘쓰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철)는 지난 8월 14일 교단분리 문제 설명회를 갖고 UMC 내 동성애 문제로 인해 교단 탈퇴 입장을 밝혔다.
이성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가정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목회자가 이를 지키는 것이지 동성애자들을 교회에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감리사 주재 하에 오는 18일 오후 1시에 교인 총회를 실시하고 이후 교단 특별 총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면 교회 이름을 중앙감리교회로 변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단 분리에 대해 이 목사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보수로 가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세워지는 하나님 말씀을 지켜내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싸우지 말고 분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웨이코한인연합감리교회는 지난달 1일부터 웨이코 주님의 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웨이코 주님의 교회는 1987년 웨이코 한인 감리교회로 창립했다.
교회 측은 “UMC가 최근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계기로 2022년 11월 1일부로 웨이코 주님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다”고 알렸다.
웨이코 주님의 교회는 UMC 탈퇴 관련 교인 투표를 진행하고 100% 찬성으로 탈퇴를 결정짓고 GMC에 합류하기로 했다.
현재 웨이코 주님의 교회는 담임목사 청빙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열린 UMC 총회 중 LGBT 지지자들이 참관인 구역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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