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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3월 29, 2024

씬시티에서의 은혜

서정숙사모 시인 달라스문학회회원

“라스베가스에서 교단 총회가 있다구요? 씬 시티-Sin city에서? 허기사 침례교단에서도 모인 적이 있었어요.” 내 작은 둥지·손님의 말이 이어집니다. “별명인 씬 시티의 죄는 범죄라기보다는 윤리적으로 금지된 ‘도박’으로 먹고 산다는 의미에서 종교적인 의미의 죄를 말하겠지요.”
“이제는 신시티-뉴시티로 불러도 되겠어요. 2013년 통계에 미국 내에서 인구대비 교회 수가 두 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해요 지금은 더 많겠죠. 죄가 많은 곳에 은혜도 많다고…”
1700년 초 스페인어로 라스베가스- Las Vegas, 넓은 초원이라는 이름에 ‘죽음의 여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개발을 거치면서 세계최대 호텔과 도박장 밀집 지역으로 년중 내내 한밤중에도 화려한 불빛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의 도시’,서류와 절차가 간단해서 결혼과 이혼의 도시, 관광, 유흥, 도박, 환락, 홈리스도시라고 별명도 많습니다. 1980년 이후부터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세계적 컨벤션 행사의 비지니스 도시로, 뛰어난 환경의 골프장과 백 개가 넘는 테니스장 등 가족단위로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비행기를 잡을 듯 높은 키의 야자수잎들 아래 키 작은 나무에는 봄이라고 연녹색의 여린 잎이 돋고, 장미, 유카, 소철꽃이 봉오리 열 채비를 합니다. 키다리 열대 야자수 사이에 솔방울 달린 푸른 소나무를 함께 보는 경이로움! 자연 잔디와 인조 잔디의 조화. 세게적으로 유명하고 별난 호텔들을 연결해주는 5불짜리 모노레일, 빌딩의 뒤쪽을 지나는 모노레일 아래 보이는 허름한 창고와 각종 공사 장비들, 쌓인 자재들. 도시의 작은 부분들을 보수하며 유지하는, 인체의 모세혈관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노레일 타러 가는 길바닥 여기저기 낙서가 눈에 띕니다. 누가 왜 언제 바닥에 주저앉아 낙서했을까? 이런 환락의 도시에서 속을 터놓을 대상이 그리도 없었을까. 또 온통 낙서로 빼꼭한 기둥을 만났습니다. 이미 쓰인 글 위에 쓰고 또 쓰고, 온갖 크고 작은 글씨와 그림들…. 쪼그리고 앉아야 쓸 수 있는 맨 아래부터 둥근 기둥을 맴돌아도 빈 곳이 없고 두손을 높이 들어도 여전히 가득한 가로와 세로, 사선으로 얽히고, 덮어쓰고 아직도 생생한 낙서들. 낙서하려고 미리 펜을 준비해 왔을까? 낙서한 후 위로받은 마음으로 새 삶을 찾았을까?
KCRC모임은 KC임역원 및 준비위원들의 세심한 준비와 코비드펜데믹을 살아낸 몇 년만의 만남이라 아주 특별했습니다. 라스베가스 남쪽 핸더슨 장로교회에서 월요일 3시부터 총회와 노진산목사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오전에도 팬데믹 기간에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교회별 사례 발표에 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 남성수목사님의 간증에 이어서 건강한 목회전략, 통합적 사역 주제로 두 번째 특강. 수요일은 자이언 캐니언 국립공원의 관광에서 붉은 바위산 틈에 뿌리내리고 꽃핀 보라색 작은 풀꽃이 반가웠습니다. 목요일은 마무리로 소그룹 교제및 나눔, 미래를 위한 발전적 제안, 특히 16~31세의 MZ세대들을 향한 복음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교회가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챗GPT와 메타버스등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주 TCN의 기사 “챗GPT 신드롬!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에서 『챗GPT 목사님 안녕하세요』(뜰힘)란 흥미로운 제목의 책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톰 라이트의 『시대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에서 “우상숭배 2.0”챕터가 생각났습니다. 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 현대원교수님의 2023년 대한민국 목회 콘퍼런스에서도<4차산업혁명시대 AI의 도전>을 유튜브로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계 도시 최초로 ‘메타버스 서울’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메타버스 서울 인스타그램(@metaverse.seoul)에서 메타버스 서울 사용법, 다양한 이벤트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우연히 메타버스에 들어갔다가 아비타의 옷을 사는데 비싼 메이커, 세계적인 유명 브렌드 옷들이 있어서 깜짝 놀랐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찌어찌 당황스레 나온 생각이 납니다. 내 어릴 적엔 종이 인형에 종이옷을 입히며 놀던 세대였는데 3차원 가상공간의 세계에서 물건을 사다니요. 꿈을 꾼듯하기만 합니다. 한국 어느 지자체에서는 ‘메타버스 관광지’를 유치하여 메타버스 내에서 관광산업을 실시하고 또 세컨드 라이프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 도박, 사기, 매춘 등 범죄가 발생하며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우주정거장에 교회 세우기를 기도해 왔는데 이제 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 교회를 세우고 챗GPT 목사를 선교사로 세워야 할 세상이 오는 건 아닌지… 거북이걸음이지만 부지런히 따라가야겠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가장 은혜로웠던것은 80대 은퇴 목사님이 “우리 젊을 때는 밥을 굶고 힘들고 어려울수록 그것이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 생각하며 고통과 고난을 뜨겁게 기도하며 감사했는데 요즘은 목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MZ 세대와 그 이후 세대를 위해 3가지를 준비할 수 있다면 무엇을 전해 주시겠느냐는 질문에도 성경을 전해주며 기도하고 복음전하라고 부탁하시겠다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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