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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4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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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의 청지기가 되라

“네 재물과 내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잠3:9)

“네 재물과 내 소산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과 소유물을, 또한 농사를 지었든 사업을 했든 간에 거기에서 나온 소산물, 즉 수입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처음 익은 열매”라는 것은 그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모든 것의 “처음의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구별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출22:29-30).
또한 구약의 희년(禧年) 제도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레25:23)
천지의 모든 소유권(所有權)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오직 거류민, 즉 나그네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청지기 사상입니다.
청지기(οἰκονόμος, steward) 개념은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 가운데 나오는 것으로(눅12:42, 마24:45) 우리들에게는 생소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의 신앙과 삶에 아주 중요한 개념입니다.
원래 청지기는 왕이나 영주(領主)의 집안 살림을 맡아서 주관하는 관리로서,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고, 집안의 일꾼들을 잘 활용하여서 주인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가정의 살림을 풍요롭게 또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직책을 맡은 사람입니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서 우리 기독교 신자는 우주의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경영을 맡은 청지기입니다. 내가 지금 맡아서 관리하는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 준 것을 잘 관리하고, 경영하여서 주인의 뜻에 부합한 성과를 만들어 내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얻은 수입, 수확물, 재산은 내 것 같지만 내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신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것을 내가 경영하여 수확을 얻은 것이기에, 근본적으로 따지면 내가 얻은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맡겨주신 주인의 것, 즉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가 얻은 것의 “처음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고백적 신앙 행위인 것입니다.
“맡겨주신 것 열심히 수고했더니,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주님의 것이오니, 주님! 받으소서.”
이런 청지기 정신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십일조’입니다.
또한 청지기 정신이란 십일조를 교회에 드렸으니, 내 의무는 다 했다는 것이 아니라 전 재산의 관리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활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나는 당신의 종, 청지기입니다. 내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오니, 당신의 뜻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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