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목사] 인생의 줄이 툭 하고 끊어질 때

이기욱 목사 알링턴 사랑에 빚진 교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가 하면,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19세기 이탈리아 출신의 ‘니콜로 파가니니’ 를 말합니다. 한번은 그가 연주회를 하는데 당대 저명인사들이 상당 수 모인 곳에서 바이올린 연주회를 하게 됐습니다.

한참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중에 갑자기 줄 하나가 툭하고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파가니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또 줄 하나가 툭하고 끊어지는 겁니다. 그래도 그는 당황하지 않고 계속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곧이어서 또 줄 하나가 끊어졌습니다. 이젠 줄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히려 관객들이 당황해서 숨을 죽이고 파가니니를 바라 보았습니다. 파가니니는 순간 연주를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남은 한 줄로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남은 한 줄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연주를 마쳤을 때, 관객들 모두가 일어나서 우레와 같은 박수를 그에게 보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인생의 줄이 툭 끊어지는 상황을 맞이 할 때가 있습니다. 영국 유학 시절 갑작스러운 IMF 의 위기를 맞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동네의 도매시장을 찾아 버려진 야채와 과일 등을 주어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베이커리에서 팔다 남은 빵들을 나눠주는 장소에 가서 빵을 얻어 오곤 했습니다. 뭔가 인생의 줄 하나가 툭하고 끊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괜찮아~ 내 인생에서 이런 경험을 언제 해 보겠어” 그렇게 다짐하면서 용기를 내어 다시 인생의 연주를 해 봅니다. 그러다가 또 예기치 않게 인생의 줄이 끊어졌습니다. 대장에 암이 발견되어 대장의 1/3을 잘라내야 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14일 동안 대장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연락을 해 보니 뭔가 잘못 되었을 수 있으니 병원으로 다시 와서 검사 받으라는 겁니다. “그래 괜찮아” 정도로 넘어갈 문제가 아닌 듯 했습니다. 인생의 줄이 심각하게 끊어진 것 같았습니다. 여전히 완치판정을 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암추적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의 인생의 줄은 끊어집니다. 인생을 연주하다보면 어려운 일 안 겪는 사람 없고 아픔의 눈물을 안 흘려 본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한 두번 즈음은 우리네 인생의 줄은 끊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을 지금 누가 연구하고 있는가? 다시말해 우리 인생의 연주자가 하나님이시면 우리 인생의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리 인생의 연주자가 위대한 하나님이시면 우리가 비록 부족하고 연약해도, 하나님이 붙잡아 주시면 우리내 인생 얼마든지 감동이 있는 인생,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는 아름답고 위대한 인생으로 연주되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성경에 보면 우리가 잘 아는 모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모세가 40세가 될 때까지의 삶을 보면 그야말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 한 마디면 안 될 일이 없었습니다. 또 자신이 히브리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이스리엘 백성들을 보살펴 줄 줄도 아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왕자였고, 그래서 왕 자리를 보장받은 사람인데, 어느순간 인생의 줄 하나가 툭 하고 끊어집니다. 애굽 사람을 죽였습니다. 갑자기 살인자,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양을 치며 겨우 밥 빌어먹고 사는 그런 모습,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양치는 목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런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를 찾으셨습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그를 찾아 오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모세의 손에 든 지팡이를 던져 보라 하십니다. 그 지팡이가 어떤 지팡이입니까? 자기 자신의 처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지팡이입니다. 지금까지 자기 몸둥이 의지하며 지냈던 지팡이었습니다. 그걸 던지라고 하십니다. 사실 지팡이를 던지라고 할 때는 순종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방식이있는데, 갑자기 하나님을 의지하는 결단이 쉬울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지팡이를 던졌을 때, 즉 하나님의 손에 그 지팡이가 맡겨졌을 때, 그 지팡이는 넘실대는 홍해를 가르고,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고 또 그 들리운 지팡이를 보는 자마다 구원을 얻는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일어나는 그런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인생의 줄이 끊어진 상태로 ‘끼깅 끼깅’ 불협화음을 내며 살아가는 분들은 없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연주자 되시면 우리의 인생, 감동이 있고 구원이 있는 그런 멋진 연주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구원의 하나님이 되시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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