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베다니, 달라스에 ‘기도의 숲’ 첫 삽

핼러윈 전날 첫 연합 예배에 100여 명 … “먼저 기도하는 나무가 되자”

큰나무 교회(담임목사 김귀보)와 베다니장로교회(담임목사 장햇살)가 함께 시작한 ‘기도의 숲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연합 예배가 핼러윈을 하루 앞둔 10월 30일(금) 저녁 큰나무 교회에서 열렸다.

두 교회 성도 100여 명이 찬양과 말씀, 합심 기도를 이어갔다.

■ “내가 들었다”

김귀보 목사는 환영 인사에서 “두 교회가 금요 기도회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며 “달라스에서 이렇게 해본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도 모임이 달라스 부흥의 소망을 알리는 중요한 기도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합 찬양팀의 찬양에 이어 김 목사가 역대하 7장 12~16절을 봉독했다.

‘기도의 불씨, 회복의 시작’을 제목으로 설교한 장햇살 목사는 “나무 한 그루를 두고 숲이라 하지 않는다”며 “기도의 숲을 만들려면 먼저 저와 여러분이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에 따르면 포로로 끌려갔다 돌아온 이들은 ‘우리에게도 회복의 가능성이 있을까’를 묻고 있었다. 같은 역사를 다룬 열왕기가 왜 망했는지를 돌아본다면, 역대기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답하며 앞을 내다본다는 것이다.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의 기도에 대해서는 “하나님은 성전에 오시지만 성전에 갇히는 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첫 대답은 “내가 들었다”였다.

네팔 전도 여행 중 힌두 사원에서 본 장면도 전했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치는 종은 신이 자고 있거나 딴 데 가 있을지 모르니 자기를 봐 달라는 신호였다. 장 목사는 “우리 하나님은 다르다”며 “우리가 기도하기 전부터 먼저 찾아오셔서,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듣고 계신다”고 말했다.

■ 손이 아닌 얼굴을 구하는 기도

장 목사는 본문에서 세 가지를 짚었다.

첫째, 기도의 숲은 세상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 곧 교회가 먼저 무릎 꿇는 데서 시작된다. 장 목사는 “하나님, 달라스의 죄가 아닙니다. 나에게 회개의 영을 부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하나님의 손이 아닌 얼굴을 구해야 한다. 장 목사는 퇴근한 아빠에게 달려가 안기는 아이와 “아빠, 오늘 뭐 사 왔어요?”부터 묻는 아이를 예로 들었다. “기도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되면, 그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마저 수단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모세의 기도를 들어서는 “하나님 없는 가나안을 추구하는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광야를 추구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셋째, 회복과 생명을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 장 목사는 이를 믿으면 ‘내가 해냈다’는 교만에서도,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나’라는 낙심에서도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설교 후 결단 찬양 ‘부흥(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에 이어 김 목사의 인도로 기도회가 시작됐다.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배당 조명은 꺼졌다. 성도들은 달라스의 모든 교회가 일어나도록, 아픈 이들에게 치유가 일어나도록 합심해 기도했다.

김 목사는 개인 기도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당초 오후 9시까지였던 일정을 9시 30분까지 늘렸다고 안내했다.

■ 두 교회가 손잡기까지

‘기도의 숲’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 교회(사 56:7)와 겨자씨가 자라 나무가 되듯(눅 13:18~19) 숲을 이룬 교회의 모습을 상징한다. 김 목사는 앞서 27일 DKNET 라디오 ‘행복스케치’에 출연해 “교회를 이전하고 새 성전을 맞이하면서 계속 집중했던 것이 ‘같이 기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제안을 받은 장 목사는 같은 방송에서 교회가 너무 개교회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함께 연합해서 같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회자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 목사에 따르면 두 교회 교역자들은 3개월 전부터 만나 회의하고 기도하며 이번 예배를 준비했다.

■ 숲을 키우시는 하나님

장 목사는 설교에서 “앞으로 다른 교회도 들어오고 조직도 확대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기도의 숲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도의 숲은 하나님이 만드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나의 기도 제목을 넘어 달라스 지역을 함께 품자며 “우리들의 기도의 지경이 넓어져 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도 같은 방송에서 “장햇살 목사님처럼 마음을 열어 주는 목회자가 또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각 교회에서 기도 운동이 일어나 달라스 전체의 기도 운동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교회는 내년 1월 베다니장로교회에서 두 번째 연합 예배를 열 예정이다.

이선지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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