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목사] 직분자를 위한 은퇴 준비 세미나 (1)

-교회마다 직분 은퇴자를 위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김재홍 목사 웰에이징 미션 대표 컬럼비아 신학대학원(M.Div/Th.M/D.Min)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부목사 역임 새축복교회 담임목사 역임

교단마다 직분 은퇴자의 나이 규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의 주요 개신교단 대부분은 만 70세를 정년으로 정하고 있다. 반면 미국 주류 교단과 교회들은 의무적인 정년(mandatory retirement age) 제도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미주 한인 교회들은 대부분 한국의 관례를 따라70세를 은퇴 연령으로 상정하고 있다. 물론 개별 교회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필자가 섬겼던 한인교회는 65세를 정년으로 하고 있어서 은퇴 기념식에 올라오는 분들을 보면 무척 젊어 보인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여하튼 ‘백세 시대’를 거론하는 요즘의 분위기로 보자면 70정년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교회 직분자들의 은퇴식을 바라보며 한 가지 아쉬움을 갖는 것이 있다. 직분 은퇴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대개 장로 장립과 안수 집사 임직을 앞두고선 교회마다 교육 과정에 공을 들이는 것을 본다. 앞으로 교회 봉사를 맡아야 할 기둥같은 중직자들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은퇴를 앞두고선 이들을 위한 교육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은퇴 준비’ 교육 과정을 통해 성경적인 은퇴란 어떤 의미이고, 은퇴 이후에도 어떻게 복음적인 삶을 살고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인지 등등에 대한 안내와 인도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은퇴와 함께 그냥 조용히 지내시라는 메시지만 들려오는 느낌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교회마다 은퇴자를 위한 ‘은퇴 준비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같은 경우 시니어들을 위한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되고 있다. 지방 자치 단체에서도 소위 액티브 시니어들의 자원 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개발되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에도 전략적인 ‘은퇴 생활’을 안내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 더 나아가 대학교 부설 평생 교육원에서도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 훈련 과정들이 개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체계적인 교육 과정들을 통해 건강하고 보람있는 후반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직분 은퇴자를 위해 교회가 특별 교육 과정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아직 들어보질 못했다. 은퇴자를 위한 ‘감사패’를 드리고 그 동안의 수고와 열정에 감사하며 한 바탕 박수를 하는 것으로 은퇴식이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면 은퇴자를 위한 공간과 시간은 교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은퇴식을 치룬 직분자들 역시, 건강이 나빠서가 아니라 분위기가 어색해서, 교회 사역에서 ‘알아서’ 사라지는 것을 본다. 이것이 은퇴자들과 교회의 암묵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60대 후반의 장로들은 은퇴와 함께 대부분 사역 현장에서 사라졌다.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다. 교회 전체 차원에서 보면 교회 자원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하겠다.

  이제는 교회마다 직분 은퇴자를 위한 ‘은퇴 준비 교육 과정’을 개발하여 은퇴를 앞둔 직분자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설계를 갖게 하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한 사명자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그날까지 신실하고 한결같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은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은퇴식을 치뤘다 하더라도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분명한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은퇴와 함께 가족과 커뮤니티에 대한 더욱 성숙한 사랑과 섬김을 이어가는 시각을 열어주며, 그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오던 속도를 늦추고 이제는 자신의 성품을 점검하고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적으로 차세대 양육과 믿음의 전승을 위해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지 창의적인 사역들을 개발하고 (예를 들면 멘토링과 같은 프로그램), 죽음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를 돕는 강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꺼리는 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월이 가면 어차피 맞이해야 할 죽음이라면, 더욱이 죽음 후의 심판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죽음에 대해 성경은 무어라 말씀하는지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이런 여러가지의 교육 과정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자신의 결단을 서로 발표함으로써 외로운 결심이 아니라 새로운 결단의 공동체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하면 좋을 것이다.

 앞으로 10주 동안에 걸쳐 ‘은퇴 준비 세미나’에 대해 상세한 방법론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교회 안의 직분자들이 은퇴를 앞두고 어떤 교육들을 받으면 좋을지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독자 여러분들과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목회자 여러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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