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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3월 28, 2024

김장빈 집사(빛내리교회)

지난 4월부터 격주로 있는 선교 사역원 정기 모임에서 Main Agenda로 지속 논의해 왔지만, 마지막 3주전까지 큰 진전 없이 계속 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확인하는 일만 했던 것 같다.

난민선교가 작년에 처음 빛내리 교회에서 Fort Worth에서 난민들을 돌보시는 Global Fountains 대표 허태녕 선교사님과 컨택이 되어 목사님 중심으로 이루어 졌고, 당시 참여했던 몇몇 집사님들 외에는 해당 경험이 전무했었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민족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적으로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등의 정보들이 없었다.

난민 선교 담당이신 전순필 집사님과 다른 권사님, 장로님, 집사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Back to School 물품을 구매하고, 100여개의 Back Pack과 학용품을 Package하여 난민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고, 교회 바자를 위해 준비하고 남은 옷가지들을 챙겨 두었다가 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어떤 장로님은 난민들에게 줄 티셔츠를 200여장 도네이션 해주신 분도 계셨고, 예쁜 디자인의 볼펜을 300여개 도네이션 해주신 분도 계셨다.

교회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West 쪽으로 가면 South Fort Worth에 있는 한 Apartment Complex에 전세계 각지에서 온 난민들이 4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내란이나 정치적, 민족적 탄압 등을 피해 이 곳 낯선 달라스 땅에 정착하여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가지고 여기에 온 걸까?

유난히 더운 올 여름이지만 이 날은 90도가 넘지 않는 선선한(?) 날씨였다. 주님께서 특별히 오늘 사역을 위해 시원한 날씨를 허락하셔서 힘들지 않게 봉사할 수 있어 더욱 감사했다.

오전 10시부터 준비하기 시작하여 11시에 오픈할 계획으로 테이블과 옷걸이 등을 셋팅하였다. 전 주에 미리 몇 분이 오셔서 포스터 광고를 하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놀이터 옆 공터를 선정하여 그 곳에 세팅했다.

놀이터 옆 농구 코트 철망에 옷걸이를 걸어서 예쁜 옷들을 전시하고, 테이블 위에는 사이즈별 티셔츠를 올려 놓아 아이들에게 쉽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했다.

지나가던 난민들과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여성 분들은 전시해 놓은 옷을 둘러보고 Back pack은 언제 주는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몰려왔고, 놀이터 옆 공터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옷은 충분히 많이 가지고 왔기 때문에 미리 오픈해도 되겠다 싶어서 10시30분부터 오픈했다.

하지만 Back Pack은 100개 한정이라 보다 많은 필요로하는 분들께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 11시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작은 Bluetooth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과 따뜻한 토요일 오전 햇살 아래, 마음에 드는 옷과 가방을 메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아이들, 준비해 간 School Bus 장난감에 타고 신나게 뛰어 노는 아이들, 옷가지들을 한 보따리 머리에 이고 엄마 손에 이끌려 귀가하는 아이들… 학용품 하나 더 달라고 귀엽게 조르던 아이들… 짧게나마 그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즐거웠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민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이들에게도 소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과 옷가지들을 받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두운 그늘이 평탄치 못한 그들의 삶과 낯선 땅에서 환대받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심정을 알게 해 주었다.

이번에는 이들의 사정과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난민어린이들을 위한 Back pack과 학용품, 티셔츠 등만 준비하였지만 다음 번에는 난민아파트 내에 있는 클럽하우스 등을 빌려 짧게나마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시간들을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이 낯선 땅에서 진정한 자유와 산소망을 얻기 위해서는 영적인 치유와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메마른 영혼을 촉촉히 적셔 줄 수 있는 단비와 같은 복음이, 주님의 사랑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사역이 단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와 후원, 양육 등을 통한 영적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

이 난민 아파트 내에 있는 World Relief라는 단체와 연계해 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우리 교회가 지속적으로 그들을 서포트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더 고민하고 기도하며 난민 선교 사역을 한 단계씩 발전시켜 가야 겠다.

또한 달라스 난민 선교 사역을 보다 확장할 수 있도록 협력 단체 및 교회들을 만나 생각을 나누고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라는 잠언 말씀을 새겨 이 사역을 이루어 나가시는 이는 주님이심을 확신하고 그 분과 함께 꿈을 하나하나 이루어 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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