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벗 주지사 “종교 특혜” 주장하며 보조금 중단 경고 … 기존 2곳은 2019년부터 운영

달라스포트워스국제공항(DFW)이 이슬람교의 기도 전 정결 의식을 위한 세족시설인 ‘어블루션 스테이션(Ablution Station)’ 2곳을 추가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해당 시설을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라고 비판하며 주정부 보조금 중단 가능성까지 경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어블루션 스테이션은 무슬림들이 기도 전 행하는 정결 의식인 ‘우두(Wudu)’를 위한 시설이다. 우두는 물로 손과 입, 코, 얼굴, 팔, 머리, 귀, 발 등을 씻으며 기도를 준비하는 의식이다.
DFW공항에는 이미 터미널 D의 초교파 예배실에 세족시설 2곳이 설치돼 있다. 기존 시설은 2019년 예배실 리모델링 당시 마련됐으며 모든 공항 이용객에게 개방돼 있다.
논란은 지난달 31일 텍사스주 면허규제국(TDLR)에 제출된 서류를 통해 추가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서류에는 올해 말까지 30만 달러를 들여 2곳을 추가하고 민간 자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고 기재됐다.
그러나 공항 측은 해당 사업이 아직 승인되지 않은 내부 검토 단계였으며 서류에도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예상 비용은 약 12만 달러로, 민간 자금이 아닌 주차료와 항공사 착륙료, 상업시설 수입 등 공항 자체 재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애벗 주지사는 DFW공항과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탈 공항의 세족시설을 문제 삼으며 주정부 보조금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연방 교통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정부 소유 시설이 특정 종교 집단을 특별 대우하는 것은 주·연방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DFW공항은 높아진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사업 검토를 앞당긴 결과, 당초 기대했던 운영상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가 설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텍사스지부는 무슬림 여행객을 위한 편의시설 제공을 종교 차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세족시설이 없으면 일부 이용객이 일반 세면대에서 발을 씻어야 해 오히려 불편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DFW공항은 터미널 A부터 E까지 모두 5개의 초교파 예배실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 세족시설 설치는 백지화됐지만, 2019년부터 운영해 온 기존 2곳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별도의 폐쇄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