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보 목사] 경험한 것이 나의 믿음이다

우리는 믿음을 이론과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경 이야기를 더 많이, 더 구체적으로 알면 믿음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상세히 안다고 해서 그 길을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해야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여호수아는 자기가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 앞에 서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요단강에 도착했지만, 물이 언덕까지 넘치는 강이 앞을 가로막았다. 모세가 죽고 새롭게 리더십을 맡은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도전이었다.

이때 백성들에게 주어진 명령이 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뒤를 따르되, 이천 규빗쯤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수 3:4)

여기서 두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였음이니라.”
이것은 우리 인생이 왜 힘든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이라 낯설고 경험이 없는 데다,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우리 인생이 낯설고 두렵기만 하다면 희망보다는 절망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고, 그 길을 걸어갈 방법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우리의 인생은 기쁨과 승리의 길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길이 없는 광야에 길을 내셨고, 물이 없는 곳에서 물을 주셨다. 낯설고 두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명령한다.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수 3:5) 하나님이 길을 여실 것이니 그것을 경험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성결케 하는 목적은 몸을 깨끗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마음과 생각을 성결케 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두려움을 하나님께 맡기고, 말씀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기도하고 예배하고 말씀을 읽었어도 여전히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면 준비가 된 것이 아니다. 내 생각과 맞지 않고, 내 체질이 아니어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한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넜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모든 이스라엘 앞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셨고, 백성들은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처럼 그를 두려워했다.(수 4:14) 이제 여호수아 자신의 길이 열린 것이다.

제사장들도 언약궤를 메고 먼저 강물에 들어가 백성들이 다 건널 때까지 서 있으면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신들의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했다. 백성들은 자기 생각이 앞서거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언약궤를 따라가며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봐야 할 것이 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계셔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서 너희가 알리라”고 하신다.(수 3:10) 요단강도 건너기 힘든데,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을 요단강 도하와 연결하신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갈라진 요단강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정복될 가나안 땅을 미리 보여준다.

우리 인생의 어려움도 해결되는 단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도전 앞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는 사인이다. 문제도 연달아 오지만, 하나님의 역사도 연달아 일어난다.

우리는 모두 가 보지 않은 인생길을 가는 초보들이다. 우리가 처음 걷는 길을 갈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여호수아가 믿음의 선포를 했듯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믿음으로 선포하라.
둘째, 제사장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갔듯이 내가 붙들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어라.
셋째, 백성들이 언약궤를 따라가듯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따라가라.

그러면 낯선 길이 믿음의 길이 된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서고, 요셉이 노예로 팔려가 총리가 되는 길을 걷고 나니, 우리가 보고 들을 수 있는 믿음의 길이 생겼다. 오늘도 우리는 믿음의 길을 내고 걸어가야 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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