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재물이면 어때?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잠 10:2)
‘불의한 재물’(ill gotten treasures)이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은 재물을 가리킵니다.
황금만능 시대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불의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할지라도 큰 돈만 벌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양심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주유소를 경영하였던 장로님의 말에 의하면, 주유 업계에서 기름에 다른 것을 넣어 판매하는 것을 당연시하며 정직하게 순정품 기름을 판매하면 바보 취급을 받는 세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주유 업계뿐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만연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프랑스의 극작가 마르셀 파뇰(Marcel Pagnol, 1895-1974)이 1928년에 내놓은 희곡 작품 「토파즈」(Topaz)가 있습니다. 중학교 교사 토파즈는 비록 가난하였지만 정의감이 넘치는 좋은 교사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를 후원하는 유력한 인사의 아들의 부진한 성적을 올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장으로부터 힐책을 받고 파직까지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고지식함과 결백성 때문에 다른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어느 가정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은 부정을 일삼는 국회의원의 정부(情婦) 집이었습니다. 그녀는 세상 물정이 어두운 토파즈를 매수하여 회사 사장 자리에 앉히고 온갖 부정에 가담하도록 했습니다. 얼마 후 토파즈는 부조리를 일삼는 자신의 모습에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신경쇠약까지 걸렸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설파하던 그는 부정한 일이 손에 익어가고 요령도 부리게 되자 그의 인생관도 점점 바뀌게 되어 어느새 돈만 있으면 입신 출세도, 명예도, 권력도, 세상의 모든 것을 얼마든지 매수(買受)하여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새삼스럽게 과거 교단(敎壇)에서 정의를 외치며 젊음을 불태웠던 시간들이 한없이 어리석게만 여겨졌습니다. 언제나 단벌 신사 주제에, 고지식하게 ‘정의가 어떻고, 진리가 무엇이고’라면서 핏대를 올리며 열변을 토하던 시절이 희극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렇습니다. 토파즈만이 아닙니다. 인간은 돈 앞에서 얼마든지 자신이 가졌던 정의감과 정직함을 저버릴 수가 있습니다. 돈의 맛을 들이게 되면 불의한 재물이든, 그것이 어느 출처에서 나온 부정한 재물이든 상관없이 덥석덥석 받아 삼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여기 ‘무익하다’ 는 말은 ‘위로 올라가지 못하다’, ‘이득을 얻지 못하다’, ‘도움이 안 되다’는 뜻으로 불의를 행하는 사람의 재물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무가치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불의한 재물을 얻어놓고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성공은 도둑놈의 성공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재물로 인하여 그를 쳐서 병들게 하고, 삶은 황폐하게 되고, 보존한 재물은 오히려 칼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미 6:13-14).
“주님! 돈 앞에서 변절 되지 않게 하옵소서. 진실과 정직을 생명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 We build people 김성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