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유산 남긴’ 명치호 목사 …“삶으로 보여준 목회 기억”

달라스 영락장로교회 원로목사 천국환송예배 … 본당 가득 메운 성도들 마지막 길 배웅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거행된 천국 환송 예배.

달라스 영락장로교회 원로목사 고(故) 명치호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지난 7월 27일(월) 오후 6시, 달라스 영락장로교회 본당에서 유가족과 교계 인사,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예배에는 본당 1층과 2층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성도들이 참석해 24년간 교회를 섬긴 명 목사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했다. 예배당 앞에는 고인의 영정과 흰 국화로 꾸며진 헌화대가 마련됐으며, 성도들은 찬양과 기도 속에 고인의 삶과 사역을 기렸다.

고(故) 명치호 원로목사의 영정.

◈ 24년간 영락교회 이끈 목회자
명치호 목사는 1965년 10월 27일 충남 대전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나 1984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메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를 졸업한 뒤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M.Div.)을 마쳤으며, 1993년 이영선 사모와 결혼해 슬하에 2녀 1남을 뒀다.
1996년 필라델피아 성산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02년 3월 달라스 영락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그해 5월 위임식을 갖고 24년간 교회를 이끌었다.
올해 6월 7일 은퇴와 함께 본 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됐으나, 은퇴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24일 지병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 “아빠는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영락교회 찬양대의 조가에 이어 단상에 오른 고인의 장녀 명슬기 씨는 추도사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담담하게 전하며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명 씨는 “아빠는 언제나 하나님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사람들을 조건 없이 사랑했다”며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자신의 삶으로 복음을 보여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빠는 우리에게 늘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는 삶을 가르쳐 주셨고, 힘든 순간에도 믿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이제 아빠는 하나님 품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고 계시지만, 우리 가족은 아빠가 남긴 믿음과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명 씨는 마지막으로 “아빠, 사랑해요”라는 짧은 인사로 추도사를 마무리해 예배당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 “삶으로 말씀을 보여준 목회자”
추모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이철무 장로는 “청빙위원으로서 명치호 목사님을 영락교회로 청빙해 왔는데 이렇게 명 목사님 천국 환송예배에 추모사를 하게되니 마음이 몹시도 무겁다”며 명 목사는 “설교만으로 말씀을 전한 분이 아니라 삶으로 말씀을 보여준 목회자”라고 회고했다.
이 장로는 “목사님은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을 먼저 생각하셨고, 24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성도들을 사랑하셨다”며 “성도들에게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으로 실천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목사님은 늘 하나님을 사랑했고 교회를 사랑했으며, 몸소 섬김을 실천하셨다”며 “하나님께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말씀하시며 기쁘게 맞아주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 “목사님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믿음”
설교는 박찬용 목사가 디모데후서 4장 7~8절 말씀을 본문으로 ‘믿음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지 목사님을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종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겨주셨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목회자는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과 복음, 사랑과 기도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라며 “명치호 목사님은 24년 동안 변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사랑하며 교회를 사랑하라는 같은 씨앗을 심으셨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목사님이 남기신 가장 큰 유산은 믿음”이라며 “그 믿음의 씨앗은 지금도 영락교회 성도들의 삶 속에서 살아 역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족 “예수 안에서 다시 만날 소망”
가족 대표 인사를 전한 동생 명치성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형님을 사랑하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은 지금 예수님 품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고 계신다고 믿는다”며 “우리 모두도 예수님을 믿음으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찬양과 기도, 추모사, 설교, 가족 인사에 이어 축도로 마무리됐으며, 참석한 성도들은 예배 후 유가족을 위로하고 함께 식사를 나누며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치호 목사는 부인 명영선 사모와 장녀 명슬기(사위 최준이, 손녀 하윤), 차녀 명온유(사위 장성호), 아들 명대성을 유가족으로 남겼다.

유광진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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