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기아대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기념회 개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기아대책이 29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번 책은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신학 교수, 언론인, 목회자, 통계전문가 등으로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매년 〈한국교회 트렌드〉를 펴냈다.
이번에 나온 〈한국교회 트렌드 2026〉에는 한국교회와 관련 총 6개 조사의 결과가 실려 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담임목사, 기독교인, 일반국민, 여성교역자, 소형교회 성도·목회자, 이주민 선교 단체·목회자 등 총 5,019명과 60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TFT의 기획에 의해 10개 주제와 주제별 전문가 10명의 저자가 선정됐다. 각 저자는 해당 분야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렌드 현상과 대응 전략에 대해 글을 썼다.
이번 책은 인공지능(AI) 시대 목회부터 이주민 선교에 이르기까지 10가지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별히 ‘AI, 코파일럿’에서는 AI가 목회에 미치는 영향과 활용법, 그리고 AI 시대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제시했다.
또한, ‘강소교회’를 통해 소형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된 ‘이주민 선교’와 같은 현안들을 다루며 사역의 방향성을 점검하고자 했다.
대표 저자인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급격히 수평사회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여전히 전통의 무게 아래 묶여있는 듯하다. 목회자의 일방적 설교, 장로(당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연장자의 경험을 우선하는 문화는 교회 밖 사회와 너무나 큰 간극을 보인다”고 했다.
지 대표는 “이 괴리를 줄이지 못한다면, 교회는 점점 더 많은 젊은 세대에게 낯선 공간이 될 것”이라며 “수평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문화의 전환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명령과 지시가 아니라, ‘옆에서 옆으로’ 이어지는 소통과 협력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Change or Die!)’는 각오로 2026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이 책의 발간사에서 “날로 발전하는 AI가 목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또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는 타로와 사주 등 생활 속 깊이 파고든 무속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교회가 그들의 마음과 고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다가가야 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은 내년 ‘한국교회 10가지 트렌드’를 △심플처치 △AI, 목회 코파일럿 △강소교회 △청빙, 비욘드 콘테스트 △호모 스피리추얼리스 △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 △서로 돌봄 공동체 △유리천정, 여성교역자 △헌금: 패러다임 쉬프트 △이주민 선교로 제시한다.
‘심플처치’에 대해 지용근 대표는 “최근 한국교회의 현상 중 하나가 사역 축소, 교회 활동 참여 감소이지만 성도들의 영적 갈망은 점점 높아져 간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회가 어떤 전략으로 갈지에 대한 대안 중 하나가 ‘심플처치’이다. 심플처치는 단순히 예배나 프로그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역을 재조정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목회 코파일럿’에 대해선 “AI가 목회와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AI 도입 초기에 있었으나 지금은 급속한 AI의 발전으로 AI가 목회 비서처럼 행정 업무를 대신하고 필요한 자료를 척척 찾아준다”고 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AI 초기와 달리 지금은 목회자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AI가 항공기의 코파일럿(부조종사)같은 역할로 목회를 도울 수 있다면, 목회자는 본연의 사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과 관련해선 “최근 무속 확산이 심상치 않다. TV, 영화, 타로 등 우리 주변에서 무속과 관련된 것들이 쉽게 눈에 띄며, 온라인에서는 운세·궁합을 보는 역술 서비스가 인기”라며 “현재 공식적인 무속인 수는 8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목회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고 했다.
이에 〈한국교회 트렌드 2026〉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의 무속 인식을 파악하고 무속에 대응하는 교회의 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출처] 기독교 일간지 신문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