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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11월 23, 2024

인도네시아 발리 강용훈·김경진 선교사

강영훈·김경진 선교사 가정
김경진 선교사가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임마누엘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신앙 훈련시간에 기도하고 있다.
강용훈 선교사가 부활절 가정방문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부활절 가정을 방문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강용훈·김경진 선교사는 2020년에 PCK에서 파송을 받아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강 선교사는 임마누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선교를 감당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7월부터는 등불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며 현지 지도자 양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김 선교사는 임마누엘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비전하우스 보육원, 세움한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신앙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들의 섬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선교사로 파송 받기 전 ‘선교지로서의 발리’는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주도의 3배가 되는 이 섬은 인도네시아 안에서도 복음화율이 매우 적은 지역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편견으로 선교적으로는 소외되고 있는 섬입니다.
발리는 종교적으로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발리는 인구의 90%가 힌두교인으로 힌두교 의례와 문화, 공동체가 발리인들의 시간과 공간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슬람교가 많은 재정과 권력으로 발리 포교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지역 공동체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힌두교와 그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 소수의 그리스도인이 복음을 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리에서의 가장 효율적인 선교 방식은 ‘교육선교’라고 인지하고, 저희는 기독교 사립학교인 임마누엘 초등학교를 운영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임마누엘 초등학교에는 약 36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50%는 기독교인, 50%는 타종교인입니다. 모든 수업을 기도로 시작하고, 과목 중에는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매주 예배가 있습니다.
얼마 전, 힌두교인 가정의 학생이 장래 희망을 ‘목사’로 기록하여 물어보니, 예배 시간에 말씀을 듣고, 찬양을 하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고백을 들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임마누엘 초등학교도 코로나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온라인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은 가정이 많았기에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관광지 특성상, 약 40% 학부모들이 실직을 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국가에 구제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학교 운영에도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더욱이 홍수로 학교가 범람하여 침수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나님께서는 더 나은 모습으로 학교를 회복시키고 계십니다. 지난 3월부터 대면 수업이 시작되어 교실과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수 피해가 컸던 도서관은 동역자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새 단장을 하여 학생들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교직원들과 함께 코로나 기간 동안 어려움과 슬픔을 당한 가정을 직접 찾아가서 구호품을 전달하고, 대화를 통해 마음을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마지막 가정은 이슬람교인의 가정이었습니다. 근종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어머니께서 오랜 시간 학비를 내지도 못했는데, 구제품까지 받는 것이 미안하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결국 발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것까지 생각했다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자녀를 임마누엘 초등학교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공부를 시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복음을 전하고 어머니의 치유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학교를 통한 교육 선교의 대상이 학생을 넘어 가족 구성원 전체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졸업을 앞둔 6학년을 대상으로 이틀간 신앙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신앙 수련회는 집중적으로 복음을 듣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수련회입니다.
예배와 여러 공동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부모를 위한 특강도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감사와 위로를 표현하면서 부모와 자녀 간에 관계가 회복되고 깊어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학교를 통해서 가정이 회복되는 은혜가 있으매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임마누엘 초등학교를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이 기대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번 학기가 끝이 나면, 6월 중에는 사역의 지경을 넓혀서 현지 교회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교육 환경이 좋지 못한 발리 옆의 작은 섬들을 방문하여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리더를 발굴하여 직업 교육까지 연계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령의 충만함과 은혜 가운데 진행될 것과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새 학기부터는 임마누엘 초등학교 사역 외에 STTPH(등불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목회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고, 이들을 교회와 사회의 지도자로 키운다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동시에 영적인 부담감이 있습니다.
가르침이 삶과 이어지는 본이 되는 선생이자, 선배,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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