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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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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목사] 우리가 증거입니다

주요한 목사
웨슬리교회 담임

최근 켄터키주 윌모어에 위치한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전해오는 소식에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설레인 마음으로 부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정기적인 주중 캠퍼스 예배가 끝난 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채플 안팎에서 찬양과 기도, 고백과 간증, 예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CNN을 비롯한 주류언론은 물론이고 여러 지역매체들이 이 일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 한 로컬 뉴스는 이렇게 보도하였습니다. 먼저 진행자는 “지난 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 예배를 부흥(revival)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오직 하나님만 조직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것”이라는 멘트로 뉴스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장 리포터를 불러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묻습니다. 리포터는 현재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짧게 묘사하고 “왜, 어떻게 이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기란 어렵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단순하고도 심오하다”고 전합니다.

그 단순하지만 심오한 원인이 무엇일까요? 인터뷰에서 한 여학생은 “이것은 주님이 지금 여기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증거이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이 대학 총장 케빈 브라운은 “이 곳에 계신 주님의 영이 우리 학생들과 교직원,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마음과 생각에 깊숙이 파고들었다”고 설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경험하기 위해 이 캠퍼스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소셜미디어에 #asburyrevival 해시태그를 붙여서 현장 영상과 소감을 실어날랐습니다. 비록 애즈베리 대학교 Hughes오디토리움에서 12일간 이어진 집회는 19일(주일) 저녁에 마무리 되었지만,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번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을 두고 부흥(revival)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영적 각성(awakening)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이라 불리든지 성령은 2,000년 전 성경 속 시간과 장소에서만 임하신 게 아니라, 이처럼 지금 여기 우리에게도 역사하십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여학생이 한 말과 같이 “이것이 그 증거입니다.” 달라스에서 신앙생활하고 있는 우리도 그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그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五旬節)에 제자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고 전합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후 50일이 지난 절기입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이 유월절과 더불어 중요하게 지키는 절기이므로 이 때가 되면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제자들이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모였을 것이라고 보았겠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고 분부하신 말씀을 따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기도하고, 성찬을 행하며, 예수님의 말씀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인 집에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귀로 들을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는데도 무엇이라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습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온 집에 가득하였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였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서 누구도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히 어떤 강력한 영적 경험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이것을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행2:4)라고 표현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우리도 주님의 영이 이 곳에서 일하신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령 충만이라 무엇이고, 성령 충만한 성도는 어떤 사람일까요?

성령을 구약성경에선 ‘루아흐’(דוח)라고, 신약성경에선 ‘프뉴마’(πνεῦμα)라고 합니다. 모두 ‘바람’ ‘숨’ ‘영’이라는 뜻입니다. 봄이 돌아와 따뜻한 바람이 불면 식물이 살아납니다. 성령은 살리는 숨, 생명의 바람입니다. 성령을 받으라는 말은 생명의 영을 받으라는 말입니다. 성령 충만은 살리는 영에 완전히 사로잡힌다는 말입니다. 죽음의 권세가 아무리 득세한 곳에 있다할지라도, 생명의 능력이 너를 사로잡아 다스리니 너는 살리는 영에 온전히 순종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충만한 성도는 살리는 사람입니다.

성령 충만한 교회는 살리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영에 사로잡혀서 살리는 일에 증인이 되어야 할 장소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입니다. 모두 우리의 중요한 선교지입니다. 가까이도, 멀리도 우리의 관심은 오직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까이에서 주님을 따르고 섬길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발달 장애인을 섬기는 달라스 장애인학교(EIS) 사역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발달 장애란 언어, 인지, 운동, 사회성 등이 제 나이에 맞는 발달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배우고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데, EIS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로 EIS 사역에 함께 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 곳에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성령이 지금 여기서도 일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애즈베리 대학교에 임한 부흥이 그 증거입니다. 그리고 이 지면을 대하는 독자들 또한 그 증거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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