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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4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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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한인북부교회|정유성 목사

“찬양, 그 자체가 예배이며 경배와 기도입니다”

유다지파와 프뉴마 워십 설립자로 잘 알려진 정유성 목사는 현재 덴버한인북부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정 목사는 용서와 은혜, 섬김이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 성령의 인도가 있는 교회를 복 있는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 가길 원한다. ‘물 가운데 지날 때에도’, ‘주의 보혈’ 등 110개의 찬양곡을 만든 정 목사는 찬양은 무엇을 하기 위한 전단계가 아닌 예배 그 자체이며 회중이 한마음과 한목소리, 한 메시지로 하나님 앞에 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본질적인 차원의 경배라고 말한다. 김진영 기자 ⓒ TCN

Q. 덴버한인북부교회 정유성 목사
저는 미국에 온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남가주 사랑의 교회와 베델한인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했었고 덴버한인북부교회에서 7년째 담임목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광림교회와 돈암감리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감리교 신학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덴버 신학교(Denver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D.Min) 과정 중에 있습니다. 찬양과 예배사역으로는 서울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에서 베이스 기타 연주로 4년을 섬겼고 부흥 한국(고형원 선교사)사역의 설립부터 도미 이전까지 메인 싱어로 사역을 했습니다.

Q. 살아계신 예수님의 인도를 경험하는 삶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면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일생을 드리기로 큰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길과 내용은 신학교에 들어가서 구체적으로 발견하길 원했지만 특별히 설교하고 목회하는 목회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2004년도에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일반 목회보다는 찬양과 예배 전문목회 쪽으로 준비하고 사역을 해왔는데, 손 목사님을 통해서 목양과 목회에 대한 도전과 훈련을 받고 지금 이렇게 지역교회 목회자의 자리까지 감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기억은 여러 차례 있지만 사역자로서의 중심을 잡아 주었던 두 번의 자리가 있습니다. 한 번은 서울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중에 성령의 만져주심과 만나주심을 경험했던 따뜻한 사건이 있었고, 다른 한 번은 신학교 시절에 활동하던 신앙 서클에서 가졌던 작은 기도원 철야 기도시간에 경험했던 뜨거운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말씀 안에서 예배 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삶 속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의 손길과 인도하심을 인격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Q. 성도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교회
용서받은 자들이 모여서 용서하는 교회, 은혜받은 자들이 모여서 계산하지 않는 교회, 구원받은 자들이 모여서 전하기에 힘쓰는 교회, 참 기쁨으로 거짓 즐거움을 부끄럽게 하고, 깊은 미소 한 번에도 분노가 녹아지게 하고, 신학과 철학보다 말씀만을 더 즐거워하며,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고, 섬기고 또 섬겨도 지치지 않는 교회를 성도들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하나님 사랑의 깊이를 배워가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새겨가며,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하면서, 날마다 삼위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교회… 이런 복 있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를 늘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쉽지 않지만 이 땅에서 가능함을 믿고 오늘도 목회의 현장 안에 서 있습니다.

Q. 유다지파와 프뉴마 워십
광림교회 유다지파와 남가주 지역에서 사역했던 프뉴마 워십은 둘 다 지역교회 안에 있던 찬양사역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지경을 넓힌 사역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광림교회 유다지파를 만들었던 1998년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찬양 자료 나눔 같은 온라인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시 유다지파는 50명의 팀원들이 있었는데 연주팀, 싱어팀, 바디워십팀, 미디어팀, 기획팀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한국의 지역교회들을 섬긴다는 비전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섬겼습니다.
2년 정도가 지나면서 교회에서는 전문 사역자들 10여명에서 사례비를 지급해 주었고, 유다지파의 이름으로 만든 주일예배 찬양 실황 CD들은 수 천장씩 인쇄가 돼서 전국의 미자립 교회들과 군인교회 등에 무료로 나눠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소니뮤직과 함께 만든 ‘회심’이라는 찬양예배실황 음반은 지역교회 최초로 만든 메이저 레이블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사역을 하다가 2009년에 만들었던 프뉴마(하나님의 호흡, 생기, 성령을 뜻하는 헬라어) 워십은 지역 교회의 담을 넘는 사역을 지향했습니다.
당시 베델한인교회가 새로운 성전을 건축했는데 그 좋은 공간과 시설을 지역교회 성도들이 함께 드리는 예배의 장소로 하나님께 드리려는 마음이 첫 시작이었고, 두 번째는 이민교회 안에서 찬양과 경배의 은혜를 경험했던 30~50대 성도들이 2시간 이상 마음껏 찬양과 경배의 예배를 드리는 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본격적인 목적이었습니다.
제1기 사역은 2009~2015년까지 얼바인 베델한인교회에서 1~16회까지 집회를 열었고 제2기 사역은 2016년 이후로 덴버지역과 달라스 지역 등 다양한 이민교회를 찾아다니면서 17~22회까지 집회를 했습니다. 현재 프뉴마 워십의 유튜브 페이지는 구독자 2만명과 1천750만 뷰의 조회수를 가진 이민교회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가장 대표적인 찬양 채널이기도 합니다.

Q. 한국교회 vs 이민교회
지역교회의 전임 목회자로서 지난 25년간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를 모두 경험해 본 저는 가장 큰 차이가 교회의 구성원이라고 봅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이었다면 교회 근처에도 와보지 않았을 분들이 이민사회에서는 교회 안에 들어와 계신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가 한인들과의 만남이든 비즈니스적인 이유이든 이 사실은 이민교회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큰 사명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그분들을 교회 안에 한 번 모셔오기 위해서 다양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민교회는 저절로 알아서 찾아오신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민교회의 문턱이 낮은 만큼 그만큼 성도의 이동도 잦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찬양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이나 찬양곡 선정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이민교회 안에는 전혀 신앙이 없거나 신앙에 대해서 부정적인 구성원들도 함께 있기 때문에 찬양에 대한 반응이 한국교회보다는 덜 적극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찬양곡 선정에 있어서도 새로운 찬양보다는 기존에 잘 알려지거나 검증된 찬양의 선곡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찬양의 의미와 중요성
아직도 찬양 시간을 예배 전에 드리는 준비 시간이나 설교를 듣기 위한 영적인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는 이민교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주일예배 시간이 주보에는 11시로 되어 있는데, 그 앞에 작은 글씨로 ‘준비 찬양은 10시 45분부터 시작됩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찬양은 그 자체로 예배이며, 그 안에 말씀이 들어 있고 그 자체가 경배와 기도입니다. 찬양은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 앞에 나가서 하나님을 개인적이고 인격적으로 만나는 아주 특별한 시간입니다.
설교는 설교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일방적으로 회중들이 받는 시간이라면 찬양은 인도자와 함께 회중이 한 마음과 한 목소리와 한 메시지로 하나님 앞에 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 본질적인 차원의 경배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프뉴마 워십의 부제가 ‘설교 중심의 예배가 아닌, 예배 중심의 예배’인 것만 보더라, 찬양은 예배의 도구와 재료가 아니라 예배 그 자체라는 것을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Q. 작곡한 110개의 찬양곡 중 특별한 곡이 있다면
선교지 현장에서 만든 곡들에 특별함이 있습니다. 2009년 여름에 니카라과의 단기선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단기선교를 통해 만나는 선교지 현장에서 주시는 말씀과 멜로디로 만든 찬양들이 정확히 1/10인 11곡입니다. 선교사님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사역 현장을 함께 밟고 다니면서 주시는 그 땅의 노래들은 11곡 모두 특별한 장면과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두 아이들의 돌 선물로 만들어 준 두 곡의 축복의 노래들과 아내에게 뒤늦은 프러포즈를 할 때 만든 사랑의 노래와 결혼식 축가로 만든 축복송 등 가정을 주제로 만든 곡들도 특별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많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은혜의 통로가 된 ‘물 가운데 지날 때에도’, ‘주의 보혈’도 감사가 있는 찬양입니다.

Q. 찬양팀 싱어들을 위한 10계명, 찬양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찬양사역의 10계명 시리즈’는 지금까지 30년 이상 찬양 사역을 하면서 실제적인 현장의 필요와 조언을 담은 저만의 시그니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싱어들을 위한 10계명뿐 아니라 연주자들을 위한 10계명, 미디어 사역자들을 위한 10계명, 그리고 찬양인도자들을 위한 10계명 등 4가지 메시지는 검색 사이트를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찬양팀들을 위한 메시지는 “투명함”입니다. 찬양팀들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도록 돕고 인도하고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탁월함이나 실력을 보여주고 들려줌으로 감동을 주기 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론 은사의 공교함과 탁월함은 반드시 필요한 찬양팀의 요소가 맞지만, 절대로 은사가 찬양팀 사역의 최전방에 나오게 하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중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데 방해가 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균형 있고 지혜롭게 제거하고 최대한 자신들의 존재를 지우는 투명함이 필요합니다.
투명하되 존재감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각 교회의 찬양팀들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풀어가는 과제는 늘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Q. 달라스 사랑나눔 토크 콘서트
달라스 지역의 장애인 학교 EIS Family를 돕기 위한 ‘사랑나눔 찬양 토크 콘서트’의 게스트로 섬기게 됐습니다.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김호일 집사님의 열정과 은사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지속적으로 교제하고 있던 차에 이번 행사를 준비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우리가 흔히 TV나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보던 토크쇼 형식의 찬양 콘서트가 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사회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다양한 곡들을 부르기도 하고, 중간에 회중들과 함께 하는 찬양의 시간도 갖게 됩니다.

Q.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한 권면의 말씀
제가 만든 찬양 중에 ‘하나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곡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하고 인생의 밑바닥에 있던 둘째 아들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아버지의 품과 용서와 회복이라는 이야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의 이야기도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계속 이어졌고, 현장에서 간음하다 돌에 맞아 줄을 뻔했던 여인의 이야기도 예수님의 용서와 사하심을 통해서 계속 그 이야기를 써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십자가의 저주와 고통과 죽음으로 끝날 줄 알았던 예수님의 이야기는 부활과 승천과 구원과 영생이라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로 계속 이어진 것을 우리가 알고 믿습니다.
아직 여러분을 향한,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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