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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4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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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이단·사이비’ 문제 …이대론 안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올 초 한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만밍중앙교회 교주 이재록이 사망했다. JMS 정명석은 여교도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신천지 이만희는 최근 치매설이 떠도는 등 ‘건강 이상설’이 나오고 있다.
이단·사이비 단체는 ‘교주 리스크’에도 건재를 과시하며 포교에 더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단의 폐해가 공론화되고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은혜로교회의 ‘교도 피지 강제노역’과 만민중앙교회 ‘성폭행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2020년 코로나19 발병 초기 땐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로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이단·사이비는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대응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단·사이비종교 피해자들은 “더 이상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천지를 비롯 JMS 등의 실체가 드러나며 사회적 문제가 됐음에도 규제 방법이나 대응이 마땅치 않아 피해가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JMS로 인해 두 딸을 잃은 장 모씨는 “정명석의 죄상이 드러나고 구속되면 정명석에 속아서 미혹된 딸들이 돌아올 줄 알았다”며 “하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정명석이 억울한 재판을 받았다고 시위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정명석이 구속됐더라도 JMS가 더 열광적으로 모여서 사이비 거짓 교리를 가르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비종교는 교주를 구속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미 폐해가 드러났으면 단체를 해체하고 사이비 교리를 가르치거나 포교 금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 수뇌부의 불법행위에 대한 내부 제보를 받고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만희의 최측근 고모 총무의 78억원 횡령 등 신천지 수뇌부의 만행이 탈퇴자들에 의해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종교사기로 가정파괴와 인생 파탄을 일삼으며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대물림하는 사이비종교 교주와 그 지도부들이 엄벌 받을 수 있도록 사이비종교를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감일지구총연합회장도 “하나님의교회가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의 종교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 불법 전매 혐의가 포착돼 현재 재판 중에 있다”며 “여기까지 오는 데 4년이 걸렸고 수천명의 주민들이 고통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이비종교가 우리 주민들의 삶을 좀먹지 못하도록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그동안 이단 문제는 교리적 문제로만 인식돼왔지만, 이단 문제는 한국 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사회 문제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이단 대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사이비종교가 국민들의 인생을 사기 치고 피해를 준다 해도 수수방관하며 어떤 규제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한국 사회는 지금 사이비종교로 신음하고 있다. 피해를 막거나 조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단·사이비종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단 관련 환경의 많은 변화로 대처의 새로운 대안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유영권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단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고 이단들은 더 조직화·대형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한국교회 이단 대처는 아직도 각개전투식이다. 협력 체제 구축과 함께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공동대응 방안 마련을 고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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