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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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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목사]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마5:3)

오정석 목사
프렌즈교회 담임

기독교의 진리를 보면 역설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세상은 행복을 위해서 어떤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까? 자기 주장을 잘해야 하고 때로는 자기 자랑도 해야하고 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냐면, 세상과 똑같은 것을 추구하고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면 결코 행복해지지 못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오직 영적인 가난함을 체험하고 경험한 자만이 진정한 축복을 알게되고 천국을 소유하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역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참된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19장에 보면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부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면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여러분,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정말 가능한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만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지금 부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선포하고 있다면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어느 언론기관에서 자산이 어느 정도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설문을 했다고 합니다. 설문조사결과를 보니까, 최소한 10억이상은 되야 하고 보통 30억은 있어야 부자의 기준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미국에서는 부자의 기준이 어떤가요? 아마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부자들은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에 해당이 될까요? 이 부자라는 말을 절대적인 수치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자의 기준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가장 못사는 나라에서 볼때에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부자로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자의 기준은 그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는 자산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천국에 절대로 갈 수 없는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 돈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자는 모든 것이 풍족하여 그 누구도 의지할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이 신이 되어서 더 이상 예수님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찾지도 않고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안위가 중요하고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천국백성이 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약함과 스스로의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는 그 믿음을 통해서만이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장에서 어린아이들을 비유로 말씀하시면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어린아이는 어떻습니까? 어린아이에게는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부모를 바라보는 것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들어가기 원하는 자의 자격을 말씀하시며 바로 이런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우리 주님의 품에서 우리 주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연약함을 보이고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에 패배자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내 자신의 연약함과 영적인 가난함을 인정하고 나를 내려놓을 때가 끝이 아니라 비로소 천국이 시작이 되고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오늘도 우리가 누려야할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행복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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