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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5월 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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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호 목사]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나요?

신용호 목사
라이프교회 담임

존이라는 소년이 열 살이 되던 해의 크리스마스에 할머니로부터 우표 앨범을 선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만 우표 앨범은 오지 않았고, 게다가 할머니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할머니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는 존을 지켜보고 있던 엄마는 존에게 할머니가 잊어 버리신 것 같다며 위로의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존은 이상한 얼굴로 엄마를 쳐다보더니 “엄마, 결코 그렇지 않아요. 할머니께서 잊어 버리시다니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이에 엄마는 아들의 신뢰에 찬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할머니께 앨범 선물에 대한 감사편지를 써서 보내자고 제안하였고, 존은 흔쾌히 동의하고 편지를 써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안되어 답장이 왔습니다. “존에게, 할머니는 너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단다. 너의 마음에 드는 앨범을 구하려고 뉴욕에 주문 편지까지 보냈는데, 주문한 앨범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도착한 데다가 너무 좋지 않아서 다른 것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단다. 그래서 돈을 같이 보내니깐 네가 마음에 드는 것을 그곳에서 사렴.” 편지를 읽은 존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찼습니다. 존은 할머니와의 약속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고, 그가 믿고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는 계속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고 영접한 우리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의심 없는 믿음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성부 성령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생의 고난을 맞이할 때,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두려워 낙심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8:22-25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를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를 타자마자 예수님께서는 피곤하셔서 바로 잠이 드셨는데, 제자들은 잠시 후에 광풍을 만나 배가 침몰할 수 있는 위태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해수면보다 무려 200미터 이상 낮고 주변에 큰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때때로 산 정상에서 발생한 큰 돌풍이 호수로 불어와 크고 거친 물결을 만들곤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강한 바람과 큰 물결로 배가 침몰할 수 있는 큰 위기를 맞이하자, 예수님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24절에서 예수님께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깨우게 됩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주여”라는 말은 ‘곁에 서서 보호하고 인도하는 감독자’라는 의미이지만, “우리가 죽겠나이다”라는 말은 다급한 심정으로 자신들이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않는다고 예수님께 따지듯이 부른 말이었습니다. 처음에 광풍으로 인해 물결이 높아지고 배가 침몰할 위기에 처하자,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 출신의 제자들이 앞장서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애를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들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지친 상태에서 여전히 잠만 자고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된 제자들이 예수님을 원망하며 따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 정말 이러실 겁니까? 모든 사람들이 죽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잠만 자고 계실 겁니까? 배를 타고 가자고 말씀하신 이가 예수님이신데 왜 무책임하게 잠만 자고 계시냐고요?”라고 말입니다. 바로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주여”라고 부르지만, 예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실 분으로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다니면서 권위 있는 말씀도 듣고, 각종 병에 걸린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기적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나님이 되심을 증거하는 죽은 자를 살리시는 표적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죽음의 위협이 눈 앞에 닥치자,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잃어 버렸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물결을 꾸짖어 잠잠하게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씀하시면서 책망하셨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살아야 할 인생에서 광풍과 같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힘을 다하여도 극복할 수 없는 절망적인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신뢰한다면, 우리가 어떤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믿음이라는 것이 뻥튀기처럼 한순간에 갑자기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욥이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께 범죄치 않은 것은 그가 평생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도 평상시부터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 4:13에서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말씀과 기도의 삶을 살면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어떤 고난이 와도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받으며 평강에 이르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은혜와 축복의 삶을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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