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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3월 28, 2024

소리엘 장혁재 교수

“문화 또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 있습니다”

지난 11일(일) 한국 CCM의 전성기를 이끈 남성 듀오 소리엘의 장혁재 교수(호서대 신학과 기독교교육/문화예술신학 전임)가 국제구호단체 NGO 굿네이버스 홍보의 일환으로 달라스를 방문했다. 소리엘은 장 교수와 지명현 목사가 멤버로 1991년 ‘주는 나의’라는 앨범으로 데뷔했고, 90년대 한국의 CCM 문화를 대표하는 남성 듀오로 자리잡았다. 대표곡으로는 ‘새벽이슬 같은’, ‘낮은 자의 하나님’, ‘나로부터 시작되리’, ‘그날’ 등이 있다. 12년째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 교수를 만나 근황과 그의 사역에 대해 들어 봤다. 신한나 기자 ⓒ TCN

Q.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이야기
샬롬! 지면을 통해 인사 드립니다. 소리엘의 장혁재입니다. 처음 교회를 나간 날과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날은 당연히 다르겠지요. 저는 1976년 3월 서울에 있는 영세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나가게 되면서 처음 교회라는 곳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하지만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것은 7년 후, 학생회 겨울 수련회를 통해 주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Q. 소리엘은 어떤 뜻이며 결성하게 된 계기는
소리엘은 한국말과 히브리어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하나님의 소리”라는 뜻이지요. 대학교 입학 당시 출석하던 교회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노래들이 모여 소리엘 1집의 수록곡들이 됐습니다. 그 중 하나였던 ‘주는 나의’라는 곡을 가지고 CBS복음성가대회에 참가하면서 공식적인 소리엘 사역이 시작됐습니다.
지명현 목사는 당시 고등학교 중창단 멤버 중 한 분이었고, 저의 권유로 소리엘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지 목사는 15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에서 안수를 받아 지금은 목회와 개인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Q. 현재의 CCM 문화를 평가한다면
모든 문화가 그러하지만 문화는 시대적인 현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90년대를 CCM의 전성기라 정의하는 것은 확장적 부분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수많은 사역자의 태동과 대중적인 곡들이 90년대 이후에 폭발적으로 발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확장적 추세가 원치 않았던 세속화의 물결 안에 기독교 문화를 몰아넣는 위기도 함께 초래했습니다. (영적 지도자들이나 문화를 다루는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관점과 세속의 관점을 분리해 조심스럽게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에 소개돼 왔던 오직 하나님만을 높이는 정결한 행위는 결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사태와 기독교 위상 추락으로 인한 문화 사역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기독 문화의 위기로 바로 연결 짓는 것은 옳은 접근이 아닙니다.
도리어 위기의 시기에 본질과 본류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찬양과 행위자가 무엇인지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이 시대 문화 사역자의 역할은
기독 문화는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서 최초의 맥락을 찾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여타 다른 종교보다 본질적으로 친문화적이죠. 세상 문화 또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 안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기독교인들이 분명히 이해해야 할 것은 세상 문화를 세속 문화로 치부해 버리면 일련의 모든 기독 문화 행위는 반기독교적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문화적 행위의 소산은 엄밀히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은 교회 밖 모든 문화적인 행위와 결과물에 무차별적인 죄성을 부여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세속적인 문화의 무차별적인 교회 유입에 대해 교회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모든 해답은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의를 드러냄에 있어 표현은 자유롭되 그 의도와 지향점은 하나님 나라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유연한 전도방식과 사고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를 다루는 행위자의 의도와 목적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중은 밖으로 드러난 문화적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행위자의 생각과 과정에 관심을 보이십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중가수가 유행가를 최선을 다해 본인 노래를 부른다면 그것은 자신 직업에 충실한 것입니다. 문화 행위지요.
하지만 그가 예배시간에 가요 창법으로 찬양을 드린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예배자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노래하는 창법이나 악기의 구성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이 두 노래는 극명히 상반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세상 음악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음악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분법적인 구분은 이제 진지하게 재고되야 합니다. 문화 사역자는 과거에도 지금도 세속의 툴을 사용합니다. 아니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늘 영적 도전 속에 살고 있는 문화 사역자는 거룩함으로 강하게 덧입혀져야 하는 것입니다.

Q. 최근 CEDM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앞 질문의 연장선에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한다는 것은 곧 사람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과거를 살아냈던 이전 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바라는 바가 큽니다.
선대의 유산을 소중히 받아 후대가 그것을 지켜내고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패턴은 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유지돼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러한 사조는 급격한 혼란을 맞게 됩니다. 과거의 선이 현재의 선이 될 수 없고 과거의 악이 현재에도 악일 수 없다는 신인류들의 인식 변화 때문입니다.
다시 해석하면 이전 세대의 가르침이 더 이상 신세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돼 독자적 해석이 세상을 이끄는 중추가 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최근 CEDM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문화의 극히 단면만을 이슈화하는 것입니다.
이미 기독 문화의 친세속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예배 형태화 교회 시스템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물론 일렉트로닉 음악의 요란함은 경건함 가운데 행해지는 예배와는 상반된 이질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EDM은 위험한 것이고 예배의 모양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성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Q. 차세대 찬양 리더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찬양은 삶의 진솔한 고백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 고백은 분명한 열매로 확인되야 합니다. 남들보다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리더로 세워졌다면 자신의 음악성을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할 영성으로 음악을 다시 채우셔야 합니다.
음악을 연습하는 시간보다 하나님과 은밀한 교제를 더욱 소중히 여기고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Q. 현재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의 사역은
12년 전부터 국제 구호 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 동역하고 있습니다. 구원 받은 자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 닮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과 부지불식간에 예수의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길이란 무엇일가요?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찾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혼 구령과 긍휼의 실천입니다. 굿네이버스는 긍휼의 실천을 통해 영혼 구령을 하는 단체입니다.
저의 사역 철학과 잘 맞는 단체입니다. 당장 밥을 먹여 생명을 연장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살아난 이후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단체가 바로 굿네이버스입니다.
해외 아동이 성도의 기도와 물질로 도움을 받아 새로운 세상의 옥토를 개간하는 일에 미력하나마 결연 공연과 세미나를 통해 조력하고 있습니다.

Q. 한인 크리스천들을 위한 응원의 말씀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오래 기도하게 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달라스가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달라스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달라스 교회를 방문하면서 성장통을 겪는 교회를 많이 보게 됐습니다.
산고 후에 소중한 생명이 탄생하듯이 지금의 어려움은 장차 보게 될 영광의 귀한 간증이 될 것입니다. 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계속 중보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한3서 1장 2절 말씀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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