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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4월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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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송교회 박인화 목사

“제자 재생산은 교회의 사명입니다”

뉴송교회에서 21년간 목회를 해온 박인화 담임목사가 18일(일) ‘재생산 선교사 파송식’을 끝으로 목회 사역을 마무리한다. 박인화 목사는 2001년 1월 뉴송교회로 부임해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과 섬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재생산 훈련자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침례교를 대표하는 설교자로,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박인화 목사를 만나 그간의 목회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한나 기자 ⓒ TCN

Q.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이야기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출석했습니다.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틀 안에 들어가 일명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교회만 출석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찍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고, 이후 뜻하지 않게 가정에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아내가 한국에 나간 상황에서 가정의 회복을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교회에서 진행하던 40일 특별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때 기도회에서 통성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기도할까?”라는 불만이 생겼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넌 지금 여기 왜 왔니?”
순간 가정 회복을 위해 이 곳에 왔지만 정작 다른 사람의 모습만을 비판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깨달았고 “나는 정말 하나님의 빛 앞에 너무 추한 죄인이구나”라는 것을 고백하게 됐습니다.
복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저는 그때서야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됐습니다. 저의 삶의 주인이 바뀐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죠. 이후 거짓말처럼 아내가 한국에서 돌아왔고 가정이 회복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Q.목회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께서 목회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평생 어렵게 목회를 하셨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절대로 목회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일을 했는데 예수님을 만난 이후부터는 회사에서도 매일 큐티를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마치 저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줄을 계속해서 당기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에 진지하게 아내와 상의를 했고 아내는 결사 반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신학교를 파트타임으로 1년만 다녀보겠다고 한 후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면 정식으로 신학교를 가겠다고 약속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점점 분명해졌고, 하나님께서 아내에게도 같은 마음을 주셔서 감사하게도 목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온 마음으로 지원해 준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페디 종족 어린이와 함께!

Q.목회 철학
저의 목회 철학이라고 한다면 평신도가 스타가 돼 예수님을 ‘슈퍼스타’로 만드는 것입니다. 성도들의 마음속에 빛 되신 예수님이 들어가면 심령이 밝아지는데 그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스타가 돼 예수님을 ‘슈퍼스타’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역할은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사용해야 하고 예수님을 ‘슈퍼스타’로 나타내야 합니다.

Q.뉴송교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역은
제가 뉴송교회에서 21년 9개월간 사역을 하면서 정말 감사한 일들이 많았는데 특별히 몇 가지만 꼽자면 선교와 재생산 사역입니다. 교회 분위기 자체가 선교를 안가면 안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과테말라로 선교를 가게 됐는데, 그 곳에서 선교에 대한 눈이 떠졌습니다.
처음에는 선교를 이곳 저곳 많이 다녀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선교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International Mission Board(IMB)를 통해 선교는 집중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한 두 곳을 정해 1년에 네 번 집중적으로 가는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선교지에 갈 때는 너무 힘들지만 항상 감사한 시간들이었고, 선교는 단순히 우리가 그들에게 주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오히려 받아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사역은 제자 재생산입니다. 저의 목회 가운데 가장 하나님 앞에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에너지를 쏟은 사역이 제자 재생산입니다. 정말 성도님들의 헌신과 순종에 언제나 감사할 뿐입니다.

유년부 학생에게 침례를 주고 있는 박인화 목사

Q.그동안의 사역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제가 우리 성도님들을 더 자상하게 돌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죄책감과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성도님들이 아플 때 좀더 자상하게 자주 찾아가지 못하고 섬기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함이 큽니다.
사실 교회의 성도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주 동안 생업을 갖고 가정을 이끌어 가면서 또 주일에는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기는 우리 성도님들은 이 시대의 영웅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 감사하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Q.제자 재생산의 의미와 중요성
재생산의 의미를 가정에서 교회로 옮겨보면 한 가정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 세대가 이어지는 것처럼 교회에서도 세대가 이어져야 합니다. 손자에서 끝나면 가정의 계보가 끝나는 것처럼 교회도 재생산되지 않으면 믿음의 계보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출산과 육아의 고통처럼 재생산의 과정도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제자 재생산은 끊어지면 안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박인화 목사는 타민족을 향한 제자 재생산 훈련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Q.미국 내 한인 교회들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곳에는 선교할 대상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다른 민족들이 이미 주변에 함께 살고 있고, 미 주류에서도 하나님과 멀어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본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도 그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입니다.
타민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민 사회에서 우리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 봉사하는 것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주어진 일에 충성하면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분명 예수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감당하는 것 또한 한인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은퇴 후 계획
선교지와 미주에 있는 교회들(미국교회, 한인교회, 타문화권 교회 등)에게 제 삶을 변화시킨 제자 재생산에 대해 소개하고 재훈련 하는 일들을 하기 원합니다.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또 새로운 자료들을 교회들과 목회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처음 시작은 열정적으로 하지만 갈수록 그 열정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자 재생산도 마찬가지인데 그럴 때마다 옆에서 함께 코치해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재생산을 시도하기를 원하는 교회와 성도님들을 찾아 이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교회에 맞는 처방을 찾아 독려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부탄 선교 중 박인화 목사가 현지 청년에게 두손 전도법으로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Q.후임 목사에게 전하는 조언
교회의 매뉴얼은 성경입니다. 성경 중심의 교회, 그리고 성경 중심의 목회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목회자가 갖고 있는 은사가 다르기에 모두가 똑같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열정과 성향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성경이 교회의 교과서이기 때문에 성경적인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계속해서 제자를 삼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요한복음 15장 8절을 보면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제자 재생산을 통한 열매가 계속해서 열리길 기도합니다.

Q.한인 성도들에게 전하는 권면의 말씀
3년째 팬데믹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잊어버리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존재를 잊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70년의 바벨론 귀향 생활을 통해 오히려 유대인의 정체성을 확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의 광야를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가 나왔고, 유다 광야에서 다윗이 나온 것처럼 코로나 19 광야는 하나님의 사람이 어디에선가 키워지고 또 만들어지고 있는 기회라 여겨집니다.
우리 모두가 어두운 터널의 작은 성냥 불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인 줄로 믿고, 열정을 갖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제자를 재생산하는 시기가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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