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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3월 28, 2024

머무는 곳마다 넘치는 은혜

플라워마운드 교회, 이스라엘-요르단 성지학습탐방
예수 그리스도의 숨결과 흔적 담긴 역사의 땅 밟아

예수 그리스도 시대 로마 총독부가 있었던 가이사랴의 도수교

플라워마운드 교회(담임목사 김경도)가 성경에 기록된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고 신앙적 도약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요르단 성지학습탐방을 진행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대부분의 구약시대의 배경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을 훈련시켰던 갈릴리 호수 주변 지역과 고난 당했던 예루살렘을 포함하고 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 성지학습탐방을 인도한 최승민 목사(플라워마운드 교회 장년교육)는 본보 인터뷰를 통해 성경의 배경이 되는 땅을 방문하는 것을 일반적으로는 성지순례(聖地巡禮)라고 하는데 이 표현은 개신교 신앙의 입장에서는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피력했다.
왜냐하면 개신교 신앙은 특별한 장소나 인간에게 영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모든 곳이 거룩한 땅이기에 하나님의 통치영역인 온 우주가 성지(聖地)며, 순례의 정의는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참배(參拜)함’인데 이는 종교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절을 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대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런 문제의식 하에 성지순례를 대체하는 ‘성서 지리 연구여행’, ‘신앙 유적지 탐방’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가 특별히 이번 이스라엘-요르단 탐방을 준비하며 이름을 성지학습탐방이라고 정한 것은 이름을 통해 ‘성경의 땅’이라는 개념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성지학습탐방의 ‘성지’는 거룩한 땅으로서의 성지가 아니라 성경의 땅으로서의 성지를 의미한다.
최 목사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일으키신 땅을 방문해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듣는 것은 신앙의 다른 차원을 열어준다. 지면상으로만 접하던 성경의 이야기를 오감(五感)을 통해 접할 수 있기에 성경의 말씀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쉽지 않은 일정 가운데 경험하는 여독조차도 2000년 전 그 땅에서 우리와 같은 인간의 육체를 입으시고 사역하셨던 예수님의 고단함을 떠올리게 한다. 성경의 땅, 예수님께서 걸으시고 사역하셨던 땅을 방문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성지학습탐방의 유익에 대해 열거했다.
이스라엘의 히브리대학에서 공부하며 오랜 기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최 목사는 “이스라엘-요르단 전 지역을 완벽하게 성지학습탐방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 정도의 기간을 갖고 방문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성지학습탐방도 출발과 도착일 포함 12일 일정 동안 아쉬움 없이 성경의 땅을 느끼고 경험하기 위한 다른 준비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는 4차례 사전모임을 통해 현장에 대해 미리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지학습탐방을 준비하면서 최소한 성경일독을 권유한 플라워마운드 교회는 방문지와 관련된 성경공부는 개인적 영역으로 남겨두고 준비모임에서는 방문하는 장소들의 유형에 대한 이해를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최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곳과 고고학이나 역사 문헌의 확인을 통해서는 알 수 없지만 교회 전통(가톨릭 전승, 정교회 전승 등)에서 지지하는 장소 등에 대한 카테고리를 나눠 방문지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말했다.

플라워마운드 교회가 지난 2월 13일~24일 이스라엘-요르단
성지학습탐방을 진행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도착해서는 지중해변을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을 넘나들며 12일의 일정 동안 구약의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장소,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이동경로, 그리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탐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특별히 예루살렘의 감람산 꼭대기에 위치한 숙소에 묵으며 성전산을 전경으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이천 년 전의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마음을 묵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성경적 장소에 대한 질문에 최 목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거의 모든 곳이 성경의 배경이 된다. 이스라엘 유물 관리국(רשות העתיקות, Israel Antiquities Authority)에서 제공하는 발굴지 현황을 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대 유물이 발견됐다”고 답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던 시절, 아랍인 고고학자와 동행해 베다니 지역에서 암만으로 향하기 위해 살트(Salt)라는 도시를 경유하는 길을 지날 때가 있었다. 그때 그 친구가 근방에 있는 욕브하(삿 8:11) 발굴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운전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지나친 길이었지만, 그 길이 기드온이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해 올라간 길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감람산, 요르단의 느보산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 최 목사는 “감람산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사역하실 때 머무셨던 베다니와 벳바게가 위치한 산이다. 예루살렘에서 감람산을 넘어 감람산 동편 자락 끝에 위치한 동네가 베다니, 그보다 조금 더 정상에 가깝게 위치한 동네가 벳바게였자. 그러니 예수님께서 매일 감람산을 넘어 다니며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셔서 여러 사역을 하셨던 것”이라며 요한복음 8장 1절을 제시했다.

중동에서 가장 큰 교회인 수태고지 기념 교회

또 누가복음 19장 39절을 근거로 “이 길의 과정에서 어떤 이들은 예수님을 찬양하고, 어떤 이들은 예수님에게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우라고 책망했다. 그때 예수님은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 19:40)”고 말씀하셨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감람산은 예수님을 따르는 인생길에서 나는 어떠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를 묵상하게 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감람산에 놓인 수많은 돌들을 볼 때마다 ‘내가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른다’란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떠올린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요르단의 느보산은 요르단 내에서 가장 은혜가 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두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보이신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언약을 이루실 것임을 그의 눈앞에 펼쳐 보여주신 장소라고 부연한 최 목사는 “때로는 내 손으로 끝까지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신다는 신앙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곳”이라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증거했다.

김진영 기자 © TCN

갈릴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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