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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5월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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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홍민기 목사] “새로운 시대에는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가 교회개척을 위한 플랜팅 시드(Planting Seed) 컨퍼런스를 미주 최초로 라이트하우스 달라스에서 개최했다.
27년 된 브리지임팩트사역원 빔캠프
홍민기 목사

탱크 목사로 잘 알려진 홍민기 목사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이자 브리지앰팩트 사역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홍 목사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계속 이대로 살 수는 없다」,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내 마음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등의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가치관이 변해야 진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말하는 홍 목사는 말한다.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 하나님을 만난 간증, 청소년을 위한 사역, 교회 개척 운동 등의 이야기를 홍 목사를 만나 들어봤다

Q. 목사가 되기까지

A. 12살 때 미국에 왔다. 아버지가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했다. 아버지가 목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어머니도 고생이 많았다. 아버지의 이민목회, 생계를 위해 어머니가 일을 하면서 받는 상처 등을 보면서 분노에 차 청소년기에 방황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을 마칠 무렵 흑인 친구들과 싸움을 했는데 상대방의 형이 갱스터였고 나를 찾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나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던 부모님은 교회 수련회에 가라고 조언했고, 나는 그 흑인 친구의 형을 피해 수련회를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임재가 뜨겁기로 유명한 수련회였지만 은혜를 받지 못했다. 당시 나는 아버지를 도와주지 않는 하나님을 좋아할 수 없었다.
수련회 마지막 날 집회 인도자의 콜링이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앞으로 나갔다.
나와 함께 갔던 친구들도 나가기 시작했지만 나는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앉아 있었다. 수련회 인도자는 한 영혼이 뒤에 홀로 앉아 있다면서 기도하자고 했고 나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기도하기 시작했다.
수련회에서 돌아왔는데 친구들이 예수님을 믿고 달라진 삶을 살겠다면서 나와 멀어졌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힘들게 하더니 친구들도 데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과 관계를 끊으려 교회에 가서 절교를 선언하기로 했다. 저녁 늦은 시간에 교회에 가서 이제 끝이라고 나는 내 마음대로 살겠다고 말하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마음에 뜨거움이 생겼다. 정신을 차려보니 기도하면서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다. 특별한 은혜가 있었고 그날 이후 달라진 삶을 살았다.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사람에 대한 분노는 해결이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분노가 해결됐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생겼다.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당할 때도 하나님은 아무 말씀을 안 하신 것이 묵상이 되면서 우리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두고 서원했던 부모님으로부터 모세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듣고 자랐다. 주님 앞으로 돌아오니 당연히 목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담임목회를 하면서 청소년 단체 브리지임팩트 사역을 계속했다.

라이트하우스무브먼트 담임목회자모임

Q. 교회개척운동,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A. 대형교회 목회를 내려놓고 선교순회 사역을 하던 중에 교회에 대한 마음, 여러 곳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건강한 개척 운동을 하는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하게 됐다.
‘같이 간다는 정신’으로 22개의 교회가 라이트하우스의 5대 가치 하에 세워졌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의 5대 가치는 라이트(LIGHT)로 각 단어의 알파벳 앞 글자를 땄다. 로드십(Lordship), ‘오직 주님만이 주인’이란 고백이 교회와 우리의 가치관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길 열망한다.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성령의 강한 임재를 사모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다. 제너레이트(Generate), 교회는 성도를 세우고 성도는 자신이 살아가는 자리에 교회를 세운다.
호프(Hope), 긍휼과 선교에 재정을 우선 지출하여 소망을 주는 공동체가 된다.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우리의 끊임없는 변화가 교회와 세상의 변혁으로 이어진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로 함께 하는 목회자들은 여러 교단에 속해 있다. 어떤 교단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운동이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다.
정신을 나누는 것, 가족으로서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세워지는 한 교회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길 원한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목회자들끼리 자주 만난다. 2년에 한 번 수련회를 갖고 전체가 다 모인다.
미주 교회도 함께 해보려고 한다. 지난 7월에 얼바인에 21번째 라이트하우스 교회가 시작하게 됐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개척을 하길 원하는 목회자, 자신만의 교회 공동체에 대한 생각과 라이트 5가치에 함께 하는 목회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Q. 한국의 개척교회와 미국의 개척교회 차이점이 있다고 보나?

A. 한국과 미국 개척교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본질은 똑같다.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방향이 있다고 믿는다. 교회 개척은 외롭다는 공통점이 있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는 그 외로움에 함께하면서 모든 목회자들을 품고 함께 서가는 것을 꿈꾼다. 재정도 지원한다.

Q. 한 영혼을 아는 자가 진정한 목회자다

A. 개척은 교회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목회자를 만드는 과정이다. 한 영혼에게 올인하는 마음은 개척교회 목사만이 알 수 있다. 뼛속에서 외치고 또 외치는 한 영혼이 개척교회 목사에게 존재한다.

Q. 국밥 한 그릇 사주는 목회자

A.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목회자 공동체다. 그 공동체가 가족이 되고, 함께함이 든든하면 교회는 살아난다. 개척의 길은 힘들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는 감정은 외로움이다.
만남을 통해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선배 목사를 찾아라. 개척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언제든 국밥 한 그릇 사줄 수 있는 그분이 필요하다.
개척교회에 가장 큰 위기 요소는 ‘목사의 절망’이다. 번듯한 교회 목사들은 대접도 잘 받고 대우도 잘 받지만, 개척교회 목사는 죽어라 섬기고 사랑해도 쉽지 않다.
마음의 우울함은 목회를 향한 열정을 차갑게 식힌다. 그나마 남아있던 한 줌의 용기마저 꺾어 놓는다. 다른 어떤 사건보다 목사의 우울함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 인간이기에 자신의 아픔을 성도들과 나누지만 그들은 도리어 부담을 느낀다.
성도 간 관계에서도 위기가 찾아온다. 얼마 지 않은 성도들 사이에 시기나 질투, 싸움이 나면 목사로서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면 절대 안 되지만 그냥 놔두는 것도 안 된다.
서로를 따로 만나고 그 후 같이 만나 조율해가며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최악의 상황은 그 일로 성도가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냥 놔두면 성도 전체가 어렵게 되고 리더십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그러니 위기에는 절대 혼자 있지 말라. 개척한 선배를 꼭 찾아가라. 선배는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성도들은 목사가 그들에게 상처를 받는지 잘 모른다.
자녀가 부모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하지만 부모는 자녀에게 받은 상처를 말하지 않는다. 목사는 견뎌야 한다. 성도에게 직접 말하지 말고 이야기를 나눌 선배 목사를 찾는 게 지혜롭다. 위기에서 우울로, 우울에서 절망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를 시작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가족 같은 공동체, 그래서 위기의 때에 서로 더 끌어안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다.

Q. 안타도 안 된다. 홈런을 쳐야 한다.

A. 사실 개척교회에서 할 수 있는 사역은 많지 않다. 재정도 없고 사람도 적다. 그러나 개척교회가 살아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게 있다. 잘 준비된 설교다. 개척교회에선 설교 외에 특별한 경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처음부터 교육 부서가 준비되기 어렵고 자원은 부족하다. 하지만 설교는 다르다. 설교는 제일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제일 잘해야 한다. 다른 것으로 승부를 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주일설교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주중 예배를 기존 교회처럼 운영하지 말고 대폭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온갖 설교를 준비하면서 주일예배 설교를 잘할 수는 없다.
새벽예배는 성도들이 자유롭게 와서 기도하는 시간으로 준비하면 좋다.
개척의 적은 조바심이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교회가 제대로 세워져 가는 건지 모든 부분에 조바심이 생긴다. 하지만 조바심이 자신을 흔들 때 설교 준비에 더욱 힘을 내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 최고의 말씀이 선포되길 말이다. 안타도 안 된다. 홈런을 치자. 김진영 기자 © T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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