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 주요 기구들과 단체들이 2023년 8월 15일 광복 78주년 건국 75주년을 맞아 일제히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재부흥을 위해 교회가 마음을 모을 것 강조했다.
◈ 한기총 “갈등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광복절 제78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한국교회의 성도들과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의 일제 치하에서도 우리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놓치지 않았으며, 일본의 총칼을 앞세운 무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죽음을 무릅쓰고 투쟁했다. 그 중심에는 기독교인들이 있었고, 3.1 운동과 같은 민족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다”고 했다.
또 “독립은 일본의 패전으로 갑자기 찾아왔지만, 우리의 독립을 향한 노력과 수많은 희생은 독립을 원하는 모든 국민의 염원이었다. 광복절 78주년을 맞이해서 광복이 역사적 사실로만 남을 것이 아니라, 그 의미가 대대로 다가오는 다음 세대에도 전승되어야 한다”며 “이념적, 지역적, 정치적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 한교총 “자유, 평화, 화해, 재부흥”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공동대표회장 권순웅, 송홍도, 이하 한교총)은 “민족의 재부흥을 위해 힘을 모으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되어 자유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온 지 어언 78년이 지났다. 해방 후 지금까지 남과 북이 갈려 다른 체제에 있는 우리의 현실이지만, 자유와 평화를 바라며, 민족의 제2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는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공유하며 이 땅에 자리잡은 우리는 민족 공동체의 복원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으로 초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공존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념과 지역, 빈부, 남녀, 세대 간 분쟁으로 치닫는 우리의 현실을 타개하고, 건강한 가치관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정치와 사회와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는 개혁과 연합을 이루며, 화해와 평화의 사신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이 땅에 들어와 함께 살아가는 탈북자, 다문화 가족과 친구가 되고, 재난당한 이웃과 함께하며 공존과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지한다고도 덧붙였다.
◈ 세기총 “분단 극복 없는 광복절은 미완성”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이하 세기총)은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이 땅에 자유와 평화, 생명과 풍요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광복은 일제에 투쟁해 온 독립투사들의 피 맺힌 항거의 결실이자 선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기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와 선열들에게 숭고했던 그들의 삶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세기총은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 지금까지 78년 동안 여전히 남과 북의 분단의 벽을 깨뜨리지 못하는 미완의 숙제를 가지고 살고 있다. 분단의 극복이 없는 광복절은 미완성의 광복일 뿐이다. 이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손을 움직이실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한 기도, 통일을 위한 기도에 최선의 노력을 감당하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면서 완전한 해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말씀이 진정한 독립과 해방과 자유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또 “일본의 역사 왜곡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와 나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등 절대로 도외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7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모든 양심적 종교인과 시민들이 어둡고 불행한 과거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반성하면서 내일을 열어가기를 대한민국 모든 국민과 750만 디아스포라 재외 동포들과 함께 간절히 기대한다”고 전했다.
◈ 미래목회포럼 “완성된 광복의 길로 나아가길”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이제는 남과 북의 갈등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이념, 정치, 남녀, 세대, 노사, 빈부, 지역 등 각종 분열과 갈등으로 쪼개지고 나뉘어, 78년 전 광복의 기쁨은 온데간데없다”며 “심지어 세상을 비관하면서 아무 이유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 마 칼부림’이 대로변에서 일어날 정도로, 모두가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배척하려는 마음만 가득해 일어난 불상사”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절체절명의 환경 속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는 말씀을 아로새겨야 한다”며 “어렵고 힘들게 얻은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고, 미완으로 남은 광복의 퍼즐을 이제는 맞춰야 한다.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작금의 같은 민족끼리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과 북의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이 땅에 자유와 평화의 강물이 흐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무엇과도 바꾸지 않고 자주독립을 외친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덧붙여 한반도가 미완의 광복의 시대를 끝내고, 완성된 광복의 길로 나아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이끌어 가는 민족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