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나무교회 담임
내러티브 설교 연구소 소장
말씀 목회 공동체 Staff
울산 동신 장로교회 부목사
새문안 교회 대학부 담당
저서: <너의 길을 멈추지 마라> CLC
공저: <슬로우 바이블> 두란노
현 Southwestern Seminary 목회학 박사 과정 중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대원(M-div)
경상대학교 경영학(BA)
조나단 도슨(Jonathan Dodson)이 쓴 “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라는 책이 있다. 거기 보면 소셜미디어(Social Media)의 한계를 지적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는 그 특성상 대체로 진정한 상호의견교환이 아니라 한 개인의 관점을 일방적으로 퍼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 마디로 하면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포장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곳에는 자신의 진짜 삶의 모습이나 영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의인처럼 꾸며도 사람들이 알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소셜미디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인간 안에 있는 본성적인 욕구와 욕망이 드러난 것뿐이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려는 욕망이 강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마6:1)
당시 외식하는 사람들은 구제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했다. 회당과 거리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구제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에 대해 두 가지로 말씀하셨다. 첫째, 하나님께 상을 받지 못한다. 둘째, 그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 사람들의 칭찬과 관심을 받은 것으로 끝났다는 말이다. 그들의 행동 목적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은밀하게 구제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향해 행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갚아주신다.
예수님은 이것을 기도에도 적용하신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6:5) 외식하는 사람들의 기도 목적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니 사람들의 칭찬은 받았지만 하나님과의 실제적인 관계와 응답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 목적은 사람의 칭찬이 아니다. 하나님께 능력을 얻고 응답을 받는 것이다. 내 문제와 아픔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실제적인 만남이다. 그런데 이것이 없으니 기도 모임은 많아도 자기 문제를 이기지 못하고, 중보기도를 한다고 하면서도 사람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6:6)고 하셨다. 이것은 교회 나오지 말고 혼자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다. 기도의 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소통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는 시간이다. 골방은 하나님과 방해받지 않고 깊이 대화하는 자리이다.
또 예수님은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마6:7)고 하셨다. 이방인의 기도는 주문과 같은 의식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마6:8).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을 모르시는 분이 아니다. 이미 다 아시고, 해결할 능력도 가지고 계신다.
히브리서 4장 15-16절은 예수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와 고통과 두려움을 아시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신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가 해결책을 만들어 하나님께 가져가는 시간이 아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왜 해결 못하느냐?”라고 묻지 않으신다. 오히려 “무엇이 힘드냐? 무엇이 두렵냐?”라고 물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진짜 마음을 쏟아내야 한다. 두려움도, 답답함도, 억울함도 하나님께 가지고 나가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마음을 주시고, 말씀을 주시고, 해결할 길을 보여주신다.
기도는 자기 상을 받는 시간이 아니다. 하나님이 갚아주시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기도 가운데 응답하시고, 능력을 주시고,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신다. 기도는 하나님과 가장 깊고 친밀하게 만나는 시간이다. 문제를 붙들고 혼자 씨름하지 말고,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라. 이미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두려움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셨다. 우리의 대제사장 되신 예수님께 마음을 쏟아놓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시고 회복시키실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 가장 깊고 친밀하게 만나는 시간이다. 기도는 자기 상을 받는 시간이 아니다. 하나님이 갚아주시는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