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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3월 29, 2024

[조재성 교수의 건축칼럼] 달라스의 낭만: 예술지구(1)

조재성 (제이슨 조)
cho2979@j-jonathan-kim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고 또 가보고 싶은 도시가 있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삶에, 또는 열망하는 일이 성취되지 않아 무력함을 느낄 때면 다른 문화가 있는 도시를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든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들뜨던 감정이 차분해지고, 생활의 단조로움을 잠재울 수 있는 새로운 호기심이 솟는다.

이처럼 마음 자락이 쉬고 싶을 때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바로 이태리 르네상스 도시 플로렌스이다. 두오모 공장에 하루 종일 앉아 700여년의 풍상을 이겨내며 말없이 광장을 지키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성당을 마주 보면 흥미진진한 우리네 인생이 신비함에 싸이는 감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댈러스 역시 코스모폴리탄 도시 뉴욕 같이 비즈니스와 예술 문화의 허브로 세계 각국의 많은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2018년 5월 26일자 기사에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달라스 주변 도시가 1,2위에 랭크됐다고 보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예술지구와 사사키 계획
2015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댈러스 예술지구(Art District)를 미국 10대 예술지구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 지구는 미국에서 연속적으로 조성된 최대 규모의 도심 예술 지구로 기록되었다. 60에이커(약 73,450 평)의 규모에 박물관, 공연예술 공연장, 오락 공연장은 물론 재능 있는 어린이를 위한 예술교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달라스 예술지구 전경

1985년 개장한 예술 박물관(DMA: Dallas Museum of Art)은 예술지구의 초석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댈러스 진흥지구(PID: Public Improvement District)내에 예술지구를 포함시켜 도심 진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런던, 파리와 경쟁하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미국 양대 해안의 문화 중심지와도 겨룰 수 있는 미국 남서부 지역 거점도시로 댈러스를 부상시키고자 하는 야심찬 시도였다.
이 예술지구의 조성을 주도한 계획가는 하버드 조경설계 교수였던 일본계 사사키(Sasaki, 1983)교수였다. 사사키는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사각형 구성을 선호했으며, 바우 하우스 스타일의 모더니즘을 좋아했다. 그래서 예술지구의 형상이 사각 블록으로 나뉘어져 몬드리안 디자인을 연상시키고 있음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사키 교수는 단순한 창문 배치를 즐겨 사용한 ‘미스 반 데어 로에’등의 모더니즘 영향도 받았다. 댈러스 에술 박물관의 개장에 뒤 이은 예술지구 조성은 다운타운 초고층 건축물이 모더니즘 건축양식에서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 양식으로 이행하는 전환기를 이룬다.

사사키 교수는 단순한 창문 배치를 즐겨 사용한 ‘미스 반 데어 로에’등의 모더니즘 영향도 받았다. 댈러스 에술 박물관의 개장에 뒤 이은 예술지구 조성은 다운타운 초고층 건축물이 모더니즘 건축양식에서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 양식으로 이행하는 전환기를 이룬다.

예술지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체이스 뱅크 타워는 정상에 ‘CHASE’라는 글씨와 하늘을 향한 ‘Sky Window’를 연상시키는 구멍이 뚫린 초고층 건축물이라 예술지구에 들어서면 쉽게 눈에 띈다. 이 랜드마크적 건물은 외관을 짙은 갈색의 대리석으로 장식하고 창문이 돌출되도록 지었다. 1층에는 아시안 갤러리가 있는 ‘트래멜 크로우 센터’(Trammell Crow Center)가 들어서 있어 품위 잇고, 고전적 향기를 내뿜는 기획 전시회를 자주 연다. 문화를 통해 우리 삶의 휴식을 주는 행복을 만드는 공간이다.

맞은편으로는 발코니가 둥글게 외부로 돌출된 1,000제곱 피트 당 1000만 달러가 넘는 흰색의 초고층 콘도 ‘밀레니엄 타워’(Millenium Tower)등 포스트 모던 스타일의 건물들이 장승처럼 서 있다. 그 뒤로는 아이엠페이가 설계한 암청색 빛깔의 유리 재료를 사용하고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뻗은 오각형 모양의 파운틴 플레이스가 품격있는 풍채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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